안덕면 동광리 잃어버린마을 ‘삼밧구석’서 발견 … 4.3당시 희생 추정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서 발견된 4.3유해 발굴 현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서 발견된 4.3유해 발굴 현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제주4.3 당시 희생자로 추정되는 어린이 유해 2구가 발굴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해 '4.3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조사'를 통해 지난 7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4.3희생자 추정 유해 2구를 수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유해가 발굴된 잃어버린 마을 '삼밧구석'은 삼을 재배하던 마을이라는 뜻으로, 4.3 당시 46호의 가구가 모인 임씨 집성촌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유해의 연령은 7~10세 전후로 판단되지만 유해의 잔존상태가 좋지않아 보다 면밀한 감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해 2구 모두 머리뼈 부분을 중심으로 남아있고 사지골은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는 유해 수습이 이뤄진 현장에서 17일 오전 10시 운구 제례를 거행한 뒤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거쳐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발굴 현장은 제보자의 증언을 기준으로 조사 대상지를 선정했고 발굴은 올해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서 추진 중인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현재까지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413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이 중 141명의 신원이 확인돼 유족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확보한 8억7000만원으로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유가족 채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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