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상영 일정...25~26일,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수프와 이데올로기’

‘2023 4.3영화제’ 8월 상영작은 재일제주인 2세 영화감독 양영희 본인의 가족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3부작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8월 25일(금)에 CGV제주 6관, 26일(토)에는 CGV제주 6관과 롯데시네마 서귀포점 2관에서 ‘4.3영화제’ 8월 작품을 상영한다.

‘디어 평양’(2006, 양영희, 107분)은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 개봉 당시 재일제주인들의 삶과 북한 사회의 실상을 조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양영희 감독의 부모는 빚을 지면서까지 세 아들을 북한에 보낼 만큼 충성을 다한다. 하루아침에 가족들의 운명을 바꾼 이념의 모순을 이해할 수 없던 딸은 아버지를 카메라에 담기로 결심한다.

‘굿바이 평양’(2011, 양영희, 82분)은 평양에서 살고 있는 양영희 감독의 오빠 세 명과 가족들에게 바치는 영화다. 양영희가 조카 선화와 ‘미키마우스 양말’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웃으며 점심을 먹는 모습에서 이념과 체제가 다를 뿐 가족의 사랑은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수프와 이데올로기’(2022, 양영희, 118분)에서 양영희 감독은 어머니가 고향 제주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왜 일본으로 넘어왔는지, 점차 지워지는 기억 속의 역사를 마주한다. 그리고 제주에 와서야 어머니의 ‘선택’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소중한 딸과 사위에게 차려주는 닭백숙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25일(금)에는 오후 2시부터, 26일(토)은 오후 1시 30분부터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차례로 상영한다.

25일(금)에는 ‘수프와 이데올로기’ 상영이 끝난 뒤 오사카시립대 이치지 노리코 교수를 초청해 양영희 감독 작품에 담긴 배경과 의미를 곱씹어 보는 스페셜 토크를 진행한다.

4.3영화제는 ‘4.3과 평화 영상공모전’ 당선작을 비롯한 청소년·학생들이 만든 짧은 영상들도 상영 전에 소개하고 있다. 8월은 지난해 제4회 ‘4.3과 평화’ 영상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너븐숭이’(5분)를 준비했다. 서귀포고등학교 한지건, 김민혁, 고유환, 김지성 학생이 제작한 작품이다.

재단은 8월 참가자를 위해 ‘양영희 감독 3부작’에 어울리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현장 이벤트를 통해 양영희 감독이 펴낸 도서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2022, 마음산책)와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2023, 마음산책)를 2명에게 증정한다. 또 5회 이상 영화제에 참여한 관객에게는 특별히 제작한 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2023 4.3영화제’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예약도 받는다. 8월 사전 예약은 16일부터 재단 누리집에서 온라인( https://naver.me/5G5F7A3W )으로 받는다. 영화제 일정과 변동 사항은 재단 누리집과 SNS를 통해 수시 공지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4.3영화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함께 ‘기억의 기록, 평화와 인권, 연대와 미래’라는 주제로 총 19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6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CGV제주에서 진행한다.

고희범 재단 이사장은 “75년의 시간, ‘4.3영화’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기록한 저항의 매체였고, 평화와 인권을 실현할 지혜를 모으는 민주적인 공론장이었다”며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성취와, 내일의 희망이 살아 숨쉬는 영상 언어의 성찬을 행복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첫 4.3영화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및 사전예약 : 064-723-4360
재단 누리집 https://jeju43peace.or.kr
재단 링크트리 linktr.ee/jeju43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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