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 26~27일 1인 창작극 ‘오이 마주서기2’ 개최

‘연극 예술’에 몸담으며 살아가는 청년들의 속마음을 마주해본다. 흔치 않은 ‘1인극’ 으로 만난다.

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는 26~27일(토~일) 오후 5시, 1인 창작극 ‘오이 마주서기2’를 개최한다. 장소는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소극장 예술공간 오이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공간 오이의 52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첫 선으로 보인 1인 창작극 ‘오이 마주서기’의 두 번째 순서다. ‘오이 마주서기’는 제주 예술인들이 각자의 생각과 고민을 1인극 형태로 선보이는 기획이다. 특히 본인이 작품의 극본, 연출, 연기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각자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진솔한 무대다.

지난해는 김소여, 홍서해, 현애란, 심희정 등 제주 여성 예술인 4명이 무대를 장식했다. 2회를 맞는 올해는 오현수, 하주원, 전혁준, 주동하 등 제주와 타 지역을 포함한 ‘남성 청년’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오현수는 ‘일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하주원은 ‘계획은 있다’, 전혁준은 ‘내가 나에게 우리가 우리에게’, 주동하는 ‘사랑하는 마샤에게’를 공연한다.

오현수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반복되는 일상 속에 매몰된 나에게 성경 속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이 들려온다”고 소개했다.

하주원은 “30대인 나는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배우가 되기 위해 버티는 과정 속에서 많은 도전과 실패를 경험했다. 내 스스로 성공이라 부를 만 한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선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나가야 한다. 이번 도전은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시작했다. 잘될까? 쳐 맞으면 알게 되겠지”라고 소개했다.

전혁준은 “눈을 뜨자마자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나의, 우리의 존재 이유인 것처럼 한참을 떠들었다. 그러다 느꼈다.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잠을 조금 오래 잤다는 것을. 깨달음은 언제나 지각하고 존재는 소멸 앞에서만 당당해진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의 말을 듣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왠지 우리가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줄 것만 같다”고 설명했다.

주동하는 “이 작품은 연극 ‘갈매기’의 일 년 후 이야기”라며 “뜨레쁠레프의 자살 후 그를 사모했던 마샤는 심한 충격을 받고 우울증에 시달린다. 그녀의 남편인 메드베젠코는 아내의 우울증을 고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지만 우울증은 심해져 간다. 점점 망가져 가는 그녀를 보며 자신은 그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고통스럽다. 메드베젠코는 어느 날 밤 마샤에게 한 통의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예술공간 오상운 공동대표는 이번 작품에 대해 “오이 마주서기를 처음 기획하고 제안했던 동료 연극인 김소여는 ‘배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관객들이 환호하고 감동하는 공연에 집중하고 있었다가, 다시 연극을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의 확장을 시켜주었다”면서 “이제 2회를 맞는 오이 마주서기가 계속적인 도전을 통해 예술공간 오이만 아니라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이 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관객 여러분과 함께 연극이란, 배우란, 관객이란 무엇이고 누군인지 함께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기획은 김소여·박민수, 예술감독은 오상운, 무대감독은 이휘연, 음향 오퍼는 이상철, 조명 오퍼는 황보성종, 홍보디자인과 촬영은 남석민이 맡는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가 있다.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예술인 패스는 1만원이다. 예매는 네이버예매(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969378 )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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