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 관광 앞두고 재채용 어려움
입점업체들 판매직원 확보 못해 속앓이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 소식에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지만 정작 시내면세점에서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2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이 대규모 유커(중국인 관광객) 방문에 대비해 매장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채용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내면세점은 과거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렸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에는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다이궁’들이 이를 대체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의 합산 매출액이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내면세점의 운영 인력만 2400여 명에 달했다.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위기에 처했다. 국제선 운행 중단으로 방문객이 끊기면서 시내면세점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매출이 급감하자 루이비통과 샤넬 등 유럽의 고가 브랜드가 줄줄이 제주 면세점에서 철수했다. 입점 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판매 직원들도 하나둘씩 매장을 떠났다.

올해 3월 제주 직항 국제선 운항이 재개됐지만 정상 영업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어 이달 10일 중국 정부가 3년 만에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단체관광 허용과 동시에 제주 기항을 예고한 중국발 크루즈선만 53척에 달한다. 이미 내년 초까지 제주항과 강정 크루즈항에 기항할 국제 크루즈선은 일정이 꽉 찼다.

이에 시내면세점이 입점 브랜드와 영업 정상화를 타진하고 있지만 인력난이 발목을 잡고 있다. 입점 업체마다 외국어 능력을 갖춘 판매 직원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존 직원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거 이직했다. 이 기간 도내 대학의 외국어 관련 학과의 졸업생 수도 줄어 신규 인력 확보도 어려운 처지다.

현재 시내면세점의 인력은 코로나19 이전의 4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입점 업체마다 정상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기존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업체마다 재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어 전공자도 부족해 산학협력을 통한 신규 채용마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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