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토끼섬 일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토끼섬 일대.

제주 해양보호구역을 묻는 설문 응답자의 절대 다수가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1일부터 8월5일까지 면접원을 통해 1대1 개별면접조사 1113건, 구글을 통한 온라인 조사 508건 등 621명을 대상으로 한 해양보호구역 도민 인식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해양보호구역을 아는지, 해양보호의 위협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해양보호구역 확대가 필요한지, 제주남방큰돌고래와 천연잘피 군락을 보호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동의하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해양보호구역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2%(325명)가 ‘이름만 알고 의미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12%(73명)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고, 잘 안다고 응답한 비율도 36%(223명)를 기록했다. 

문섬 등 주변해역과 추자도 주변해역, 토끼섬 주변해역 등 3곳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사실을 아는지에 대해 41%(251명)이 이름만 알고 의미를 모른다고 답했다. 전혀 모른다는 응답자도 32%(200명)다. 

해양보호구역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8%(548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1%(5명)다. 

제주도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는 ▲해양보호구역의 보호 및 환경교육 강화 41%(251명) ▲지정된 해양보호구역 관리 강화 26%(162명) ▲해양보호구역 후보지 발굴 및 제안 13%(83명) ▲해양보호를 전담하는 행정조직 마련 12%(76명) 등 순이다. 

제주남방큰돌고래와 천연잘피(거머리말) 주요 서식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동의하는 응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방큰돌고래 관련은 89%(552명), 천연잘피 관련은 90%(558명)에 달했다. 

바다에 서식하는 속씨식물 중 외떡잎식물을 통칭하는 천연잘피는 넓은 초지 형태로 형성돼 바다숲을 이룬다. 바다숲은 생물 다양성 보존에 큰 역할을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해양생태계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인류의 존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다. 기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돼야 한다. 인위적인 파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을 빠르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전 세계는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결의했다. 남은 것은 우리나라 정부와 지방정부의 의지와 실천, 행동”이라며 “우리의 바다가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생명의 터전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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