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낮 12시50분 기준 동아시아 일대 위성영상. / 기상청.
30일 낮 12시50분 기준 동아시아 일대 위성영상. / 기상청.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가 제주로 접근하는 가운데, 지난 밤 발생한 제20호 열대저압부까지 북상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기준 태풍 하이쿠이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동남쪽으로 1110km 떨어진 해상에서 서북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80hPa이며, 모레쯤 중심기압이 965hPa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세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태풍 경로 예상 모델은 태풍 하이쿠이가 제주 서남쪽을 향해 북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모델은 하이쿠이가 제주 서쪽을 거쳐 수도권을 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델도 있다. 

지난 29일 오후 9시쯤 괌 동쪽 해상에서 형성된 제20호 열대저압부도 걱정이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가 24시간 이내 제12호 태풍 기러기(KIROGI)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열대저압부는 태풍으로 성장한 뒤 일본 남쪽 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와 제12호 태풍 기러기는 비슷한 시기 제주 인근에 머물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로 가까워지면 세력이 강한 태풍이 보다 약한 태풍을 흡수해 더 위력적인 태풍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 먼저 형성돼 몸집을 불리고 있는 태풍 하이쿠이가 태풍 기러기를 흡수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강력한 태풍이 제주 서쪽 해안을 지나 수도권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매년 태풍 피해를 겪는 제주의 긴장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태풍은 이르면 다가오는 주말부터 제주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태풍 상륙에 대비한 사전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제11호 태풍 하이쿠이 예상 경로. / 기상청
제11호 태풍 하이쿠이 예상 경로.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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