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1시 기준 접수된 폭우 피해는 9건이다. 

오전 6시5분쯤 서귀포시 하예동에서 주택 벽면 누수 신고가 접수됐고, 오전 6시8분께 서귀포시 강정동 내 한 호텔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 오전 8시2분쯤 도로 침수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에서 배수로가 막힌 주택에 대한 배수로 정비가 이뤄졌다. 

오전 시간대 서부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안성리와 동일리, 상모리, 안덕면 덕수리에서 밭 집수, 주택 침수 등 신고가 이어졌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침수된 주택 배수를 지원하는 119. / 제주 소방당국 제공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침수된 주택 배수를 지원하는 119. / 제주 소방당국 제공

오전 10시25분에는 대정읍 보성리에 한 저류지에서 불어난 물에 소 6마리가 갇히기도 했다. 

물이 불어나자 성체 5마리가 1마리의 송아지 지키려 하는 듯 송아지 주변을 둘러싸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등을 동원해 소 6마리를 구출했다. 소들은 해당 저류지에 방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어난 물로 인해 저류지에 갇힌 소들. 성체가 송아지 1마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 제주 소방당국 제공
불어난 물로 인해 저류지에 갇힌 소들. 성체가 송아지 1마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 제주 소방당국 제공

다행히 빗줄기가 다소 약해지면서 오전 10시44분 이후 폭우 관련 피해 신고는 119에 접수되지 않고 있으며, 인명피해 신고도 아직 접수된 건이 없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30분을 기해 호우경보를 해제하고, 제주 산간과 제주 서부, 남부, 제주 북부 중산간, 제주 남부중산간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오후 1시37분 기준 주요 지점 일강수량은 ▲제주 46.1mm ▲서귀포 60mm ▲성산 56.9mm ▲고산 80.7mm 등이다. 한라산 삼각봉은 128.5mm며, 새별오름 115.5mm, 대정 108.5mm 등 대체로 제주 산간과 서부 지역 강수량이 많다. 

기상청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9월1일까지 제주 곳곳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틀간 시간당 30~60mm에 이르는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