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읽기의 힘 8월 두 번쨰 일정, 새로운 토론 체험 ‘눈길’

비경쟁 독서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

‘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읽고 읽어주기’ 8월 두 번째 강좌가 30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읽고 읽어주기’ 8월 두 번째 강좌가 30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읽고 읽어주기’ 8월 두 번째 강좌가 30일(수) 오전 서귀포시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렸다.

책 읽기의 중요성과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공유한 첫 번째 강좌에 이어, 이날은 ‘비경쟁 도서토론’을 체험했다.

비경쟁 독서토론은 참가자들이 협동하면서 ‘질문을 만드는 토론’이다. 상반된 관점을 정해놓고 서로를 공격하는 일반적인 경쟁 토론과는 다르다. 

학부모아카데미 강사를 맡은 제주도서관친구들 허순영 대표는 “경쟁 토론이 일부에게는 좋은 자극이 되나 그렇지 못한 아이는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좋은 독서 방법을 배우면서 또 다른 경쟁을 배운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비경쟁 독서토론은 경쟁 토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누가 이기고 지는지 여부 보다는 질문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비경쟁 독서토론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4~5명이 한 모둠을 이루고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모둠지기가 됩니다.
② 전지에 동그라미 세 개를 그리고 1, 2, 3 이라고 씁니다.
③ 10분 정도 떠오른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 후에 더 얘기해보고 싶은 것을 질문으로 만들어, 1번 동그라미에 큰 글씨로 적습니다. 처음 하는 집단은 질문 대신 키워드를 적어도 됩니다.
④ 알림이 울리면 다른 테이블의 질문들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질문이 있는 테이블에 앉습니다. 모둠지기는 이동하지 않으나, 모둠지기 역할은 바꿀 수 있습니다. 
⑤ 모둠지기는 새로운 손님들에게 질문1에 대해 설명합니다. 10분 가량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다가 질문2를 만듭니다. 질문2는 질문1과 관계없어도 됩니다.
⑥ 알람이 울리면 또 이동합니다. 질문2에 대해 10분 정도 이야기 나눈 후에 마지막 문장을 적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질문형이어도 되고, 결론형이어도 됩니다.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비경쟁 독서토론에 대해 배우고 실습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비경쟁 독서토론에 대해 배우고 실습했다. ⓒ제주의소리

비경쟁 독서토론에서 중시해야 할 점은 ‘소통’과 ‘존중’이다.

허순영 대표는 “비경쟁 독서토론은 내 느낌, 내 경험, 내 반성, 내 실천, 내 상상 등 내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다. 질문은 모두 반말로 하고, 질문은 책 내용과 관계없어도 된다. 질문들이 서로 관계없어도 된다. 주제나 정답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의 의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남의 생각을 묻고 싶으면 내 생각부터 말한다. 골고루 말할 수 있도록 서로 존중하고 배려한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다”고 규칙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허순영 관장과 박정섭 작가의 그림책 ‘감기 걸린 물고기’(2016, 사계절)을 함께 읽고 경쟁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공통점과 공감대를 찾아가고, 책 내용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자 모둠 별로 토론 내용을 적은 종이를 들고 나와, 모둠지기가 간단히 소감을 발표하며 일정을 마쳤다.

참가자들은 4~5명 씩 모여 비경쟁 독서토론을 직접 체험했다.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은 4~5명 씩 모여 비경쟁 독서토론을 직접 체험했다. ⓒ제주의소리
토론 결과를 발표하는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토론 결과를 발표하는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내용에 대해 서로 대화하면서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비경쟁 독서토론은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파해보고 싶다”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허순영 관장은 “토론하는 자리에서 당장 답을 내놓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비슷한 상황이 오면 선택하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아이들이 질문하고 소통하게 만드는 유익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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