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한 달 사이에 400호 이상 늘어나 역대 최초로 2000호를 넘겼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2358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에 비해 20.7%, 404호가 늘어난 결과다. 

전국적으로 전월대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지역은 광주와 강원, 충남과 제주까지 4곳 뿐이다. 20.7%의 증가율도 강원(35.1%)에 이어 전국 두번째다.

제주의 미분양 주택은 2019년 1072호에서 2021년에는 836호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2년 12월 1676호, 2023년 6월에는 1954호까지 증가하더니 2000호를 돌파한 것은 역대 최초다.

악성 물량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803호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668호에서 135호 늘어난 결과다.

이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의 대출 부담이 커졌고, 건축자재 가격 인상까지 맞물리며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며 선행지표인 건축 인허가와 착공 물량 역시 급감했다.

지난 7월 제주 주택 인허가는 1254건으로, 1월부터 7월까지의 인허가 건수는 총 4396건으로 집계됐다. 1~7월 인허가는 6813건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35.5%감소한 것이고, 10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29.9% 줄어든 수치다.

1~7월 주택 착공은 2358건으로, 4187건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43.7%, 5534건인 10년 평균에 비해 57.4% 각각 줄어들었다.

7월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371건에 그쳐 전월대비 29.5% 감소했고, 전월세 거래량도 1760건으로,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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