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읽기의 힘 세 번째 일정, 책 보따리 체험

‘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읽고 읽어주기’ 서귀포 세 번째 강좌가 6일(수) 오전 토평동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렸다. / 이하 사진=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읽고 읽어주기’ 서귀포 세 번째 강좌가 6일(수) 오전 토평동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렸다. / 이하 사진=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읽고 읽어주기’ 서귀포 세 번째 강좌가 6일(수) 오전 토평동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는 ‘제주 책 보따리 연구회(이하 연구회)’ 회원들이 강사로 참여해 책 보따리 수업을 진행했다. 연구회는 2019년 제주세계문화유산본부와 제주도서관친구들이 함께한 기획으로 출발했다. 지금까지 매주 한 차례 모여 다양한 종류의 그림책을 읽고 나누고 있다. 그림책 문화 활동가를 양성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나무도장 ▲강아지똥 ▲숲 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할머니 어디가요? 앵두 따러 간다 등의 그림책 작가와 선흘, 성산, 김녕, 구좌 지역 초등학생들이 힘을 합쳐 그림책 만드는 ‘그림책을 품다’ 프로젝트는 화제를 모았다. 결과물은 제주도의회, 한라도서관 등에서 전시한 바 있다. 

책보따리는 그림책과 책 관련한 다양한 놀이감을 모은 보따리다. 그림책을 읽고 놀이도 경험하면서 소통과 독서라는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회는 2019년 그림책 ‘꼬마해녀와 물할망’을 책보따리로 제작했으며, 지금까지 ▲그레타 툰베리가 외쳐요! ▲서로를 보다 ▲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나는요, ▲고사리 가방 ▲곰씨의 의자 등 총 6개 그림책을 책보따리로 만들었다. 

연구회가 만든 그림책은 제주지역 초·증·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해 초등학생 교사 등에게 공유되면서 연수 소재로 쓰일 만큼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림책 보따리 수업 모습. ⓒ제주의소리
그림책 내용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림책 내용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연구회는 이날 강좌 시작에 앞서 그림책의 기능을 강조했다. 연구회 소속 박정연 강사는 “그림책은 상호작용이 강조된 글과 이미지를 페이지에 담아낸 매체다.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이 소화할 수 있다. 짧은 독서 시간으로 책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재미와 문학적인 내용도 제공한다”면서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하루 빨리 글이 긴 책을 읽었으면 하지만 쉽지 않다. 그림책은 책 읽는 힘을 기르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림책을 깊이 읽으면서 지금의 나를 만나고 이해할 수 있다. 그림책은 아름다운 관계를 위한 도구”라고 피력했다.

강좌는 김희경 작가의 그림책 ‘나는요,’(2019, 여유당)를 사용했다. 책보따리 수업 방법은 연구회 강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천천히 읽으면, 동시에 참가자들은 책 내용에 맞는 그림을 그렸다. 각자에게 종이와 색연필이 제공됐다.

크고 작은 나무, 부엉이 같은 새 등이 등장할 때마다 참가자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그림을 그려갔다. 낭독과 그림 그리기가 모두 끝난 뒤, 참가자들은 둥그렇게 모여 앉아 그림을 설명 하면서, ▲그림 속 나무의 기분은 어떨까? ▲나무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공통 질문을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저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책 부분을 선택하면서, 고른 이유를 공유했다.

그림책을 듣고 각자 그림 그림에 대해 소감을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림책을 듣고 각자 그림 그림에 대해 소감을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은 나무와 그림책 속 장면에게 본인 혹은 가족 등을 투영하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정연 강사는 “같은 그림책을 읽어도 본인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그림책을 깊이 읽으면 지금의 나를 만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그림책의 힘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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