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nbsp;7일&nbsp;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파괴부와 환경학살부는 제2공항 건설계획을 중단하라”고 목소리 높였다.<br>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7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파괴부와 환경학살부는 제2공항 건설계획을 중단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9월7일 세계 청정 대기의 날을 맞아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이하 천막촌 사람들)이 국토교통부를 찾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 철회를 요구했다.

천막촌 사람들은 7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파괴부와 환경학살부는 제2공항 건설계획을 중단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천막촌 사람들은 “인천과 제주, 김해, 김포공항 단 4곳을 제외한 마너지 11곳 공항은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 공항들 모두 선거철 공약으로 시작해 지역을 파괴하며 건설됐고 여기에 빨대 꽂고 꿀발은 토건 자본의 배만 불려놓았다. 무슨 이유로 이 작은 국토에 공항 10여 개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후재난이 현실이 된 지금 제주의 지하수는 고갈돼 가고 해수면 상승으로 기저 지하수층의 염수화가 가속되고 무분별한 도로 시설과 확장, 군사기지 설치와 농업정책 실종으로 위험사회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자본과 신자유주의 개발을 위해서라면 법과 절차쯤은 간단히 무시하는 국가가 이 재난의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욕망의 화신”이라며 “제주도지사 시절 국토부, 제주도의회, 제3자가 합의한 제2공항 여론조사가 반대로 결론 났음에도 찬성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했고, 공항을 밀어붙이더니 도지사 임기도 다 끝내지 않은 채 육지로 가서는 국토부 장관이 돼 국토파괴의 진격을 시작했다”고 쏘아붙였다.

또 “‘도민이익과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온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비겁의 아이콘”이라며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통한 최종 결정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지만 막상 그 때가 오자 최소한의 주민투표 요구조차 국토부에 요청하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nbsp;7일&nbsp;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정문 앞에서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br>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7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정문 앞에서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천막촌 사람들은 “제주도지사는 도민의 대표로서 도민의 의지를 모아 지역의 결정을 확보해낼 책무가 있다”며 “결정권자인 국토부 장관 핑계를 대며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제주도지사직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중한 재난 때에 소수 개발주의자의 이익을 대변하며 전 국토의 마지막 한 평이라도 자본에 다 내어줄 듯, 스스로 약탈자본이 돼 적극적으로 온 국토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파괴하는 국토부는 ‘국토파괴부’의 이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환경부를 향해서도 “스스로 권력의 식민지가 돼 지켜야 할 환경을 자본에 번제물로 바쳤다”며 “무능과 구조적 무책임은 파국을 이끌어왔고 기후붕괴와 사회적 참사의 심급 원인이 됐다. 환경부의 새 이름은 ‘환경학살부’가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항은 단지 인간의 교통수단이 아니라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전쟁의 거점이자 식민주의의 온상이며, 오염의 발원지”라며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 우리는 정의롭지 못한 절차적 부실로 신공항을 강행하려는 시도를 용인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기후재앙 앞당기고 식민주의 강화하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즉각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국토부 정문 앞에서 30분간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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