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저지 야4당 공대위, 제주서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 첫걸음

7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윤석열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방송장악 저지 전국순회 토크콘서트'. ⓒ제주의소리
7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윤석열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방송장악 저지 전국순회 토크콘서트'. ⓒ제주의소리

정권의 입맛에 따라 언론을 장악하려든 엄혹한 시절을 이겨낸 언론계의 주역들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을 규탄하고 나섰다. 반복되는 언론탄압에 맞서 제주를 찾은 정치권과 언론계는 더욱 공고한 연대를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권 4개 정당이 참여한 '윤석열정권 언론장악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방송장악 저지 전국순회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움직임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영방송을 지키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 광주, 부산, 서울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첫 출발을 제주에서 알렸다.

패널로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국회의원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 양승동 전 KBS 사장, 박성제 전 MBC 사장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고 의원은 KBS 재직 시절의 경험과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대위' 활동을 설명하고, 용 의원은 MB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반복되는 언론탄압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특히 MB정부 당시 언론탄압의 엄혹한 시절을 헤쳐 온 양승동 전 KBS 사장과 박성제 전 MBC 사장은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현 정권의 실정을 규탄했다.

7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윤석열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방송장악 저지 전국순회 토크콘서트'. ⓒ제주의소리<br>
7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윤석열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방송장악 저지 전국순회 토크콘서트'. ⓒ제주의소리

양 전 사장은 2008년 KBS 정연주 사장 강제 해임, 2009년 '대통령 언론특보' 출신 사장 임명, 2023년 TV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해, 박 전 사장은 2008년 PD수첩 제작진 체포 및 기소, 2012년 MBC 언론인 대량해직 및 방송 프로그램 퇴출, 2022년 바이든-날리면 보도와 관련된 해석을 풀어냈다.

고민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이 생각보다도 굉장히 빠르고 무섭게 들어오고 있다"며 "이전 MB정부 시절을 경험했던 언론인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나마 그때는 절차를 지키려는 노력을 한 흔적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것마저도 없이 막무가내로 자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용혜인 의원은 자신이 참석했던 첫번째 집회가 MB정부의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집회였다고 회고하며 "언론장악을 주도했던 기술자 이동관씨가 오늘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돌아왔다. 대학생이었던 저는 또 다시 언론 탄압의 장면들을 마주하게 돼 참담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용 의원은 이번 정부의 언론관을 크게 '고집불통', '가짜뉴스', '언론장악' 등 세가지 키워드로 규정하며 "자유를 부르짖는 정권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언론의 자유를 무참하게 짓밟은 1년2개월이었다"고 혹평했다.

7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윤석열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방송장악 저지 전국순회 토크콘서트'. ⓒ제주의소리<br>
7일 오후 6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윤석열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방송장악 저지 전국순회 토크콘서트'. ⓒ제주의소리

특히 "이동관씨가 취임하기도 전에 KBS, EBS, 방문진 이사진 해임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사가 진행됐고,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공영방송에 갈아치우고 있다"며 "이 정부는 공영방송이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는 나팔수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투명하게 내비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처럼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되는 상황이 앞으로 계속해서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이 같은 시나리오를 멈춰 세우기 위해 모든 노력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시민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양승동 전 사장은 KBS에 대한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와 관련해 "공영방송의 근본을 훼손시키는 상당히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반응이 이전같지 않다는 고민이 있었지만, KBS는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퍼져있고, 각 지역에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공영방송이 지역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용 의원은 "지금은 언론인의 투쟁을 야4당이 외곽에서 지원하는 구도지만, 함께 싸워야 한다"며 "각 정당이나 시민사회, 언론인 당사자 등 서로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한다. 시민들도 언론의 싸움에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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