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4인 차례상 비용 30만원
26개 품목 지난해 대비 0.5% 상승

작황 부진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올해 제주지역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제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도내 재래시장의 추석 명절 물가동향을 조사한 결과, 제수용품 구매비용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30만2400원이다.

이는 지난해 30만1000원과 비교해 0.5% 소폭 늘어난 수치다. 2021년 25만9690원이었지만 지난해 처음 30만원을 넘어서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26개 중 12개는 가격이 오르고 7개는 하락했다. 나머지 7개는 지난해와 가격이 같았다. 과일과 채소류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육류와 해산물은 가격이 떨어졌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대파(1kg)로 지난해 2500원에서 올해 6000원으로 갑절 이상 폭등했다. 시금치(81.3%)와 젖은 고사리(66.7%), 달걀(50.0%)도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봄철 저온과 서리 피해로 사과와 배 가격이 오르고 연일 지속된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채소류의 작황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시금치의 경우 공급량 부족에 따른 높은 가격으로 제주시 동문시장에서는 거래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옥돔(1마리)은 3만5000원에서 올해 2만원으로 42.9% 하락했다. 오징어(2마리)는 1만2800원에서 8000원으로, 소고기(산적 600g)는 3만7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떨어졌다.

육류는 올여름 소비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수산물은 일본 핵 오염수 방류 여파에 따른 가격 할인 행사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제주상공회의소는 “가격 상승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의 비축분 공급이 예상된다”며 “이에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제수용품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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