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정민구 "제주만의 특색있는 국제학교 유치전략 필요"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도)이 12일 제420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대상으로 한 도정질문에서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5번째 국제학교로 IMG 아카데미 유치 가능성을 제언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영어교육도시는 당초 7개 국제학교 유치를 목표했으나, 현재 4개교가 운영중이며 당초 계획 목표대비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타 지자체의 특별자치단체가 출범하면서 제주만의 고유한 특례가 흔들리는 등 영어교육도시 또한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불발되긴 했으나, 강원도는 강원특별법 개정 과정에서 국제학교 설립 특례에 관해 막판까지 교육부와 강원도간 치열한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내년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새만금 국제학교 설립 특례를 준비하는 등 색다른 계획발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지자체들이 국제학교 설립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 제주도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며 "다른 지역과는 다른 제주만의 국제학교 유치 방안, 그리고 이를 통한 인구유입,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복안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IMG아카데미 유치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8월 국내 스포츠전문가가 모인 토론회에서 이슈가 됐던만큼 제주도정이 유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IMG아카데미는 전문스포츠 선구 양성을 목적으로 한 체육학교로, 50%가 71개국 국제학생 비율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IMG 아카데미 유치 타당성에 대해 △영어교육도시 내 추가 학교유치의 필요성 △타 지자체와의 경쟁 속 제주만의 특색있는 국제학교 유치 필요 △아시아 개발도상국 국가의 체육전문 국제학교 수요 △내국인 스포츠인재들이 외국진출 기회를 위한 교육 수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정 의원은 "제주도가 이러한 특수목적 학교를 유치하는데에 충분히 강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는 무비자라는 장점 때문"이라며 "국제학교 입학은 외국대학 진학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제주에서 프로 및 진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영어교육도시 특례는 이제 제주도만의 것은 아니"라며 "제주만의 강점을 토대로 기존 국제학교와는 다른 학교를 유치해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오영훈 지사는 "외국에 있는 국제학교가 제주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 환영한다"며 "IMG아카데미 역시 그 일환이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와 학교 운영계획을 제시하고 있는 학교는 아직 없기 때문에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IMG아카데미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있거나 실제 운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직접 만나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장기적으로는 카이스트의 글로벌 캠퍼스를 영어교육도시에 설치하는 비전까지 구상하고 있다"며 "아직 내용을 공포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지만, 기초과학 분야에 있어 글로벌 캠퍼스의 필요성에 대한 요청이 많은만큼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