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질문] “신설 타당 용역 결과 나와도 예산 문제 녹록치 않아”

강철남 의원(왼쪽), 김광수 교육감. / 사진=생중계 갈무리
강철남 의원(왼쪽), 김광수 교육감. / 사진=생중계 갈무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예술고등학교, 체육 중·고등학교를 합쳐서 설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녹록치 않은 예산 상황을 고려한 “최악의 경우”로 가정했다.

이 같은 입장은 14일 제주도의회 제420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나왔다.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을)은 김광수 교육감에게 현재 제주도교육청(이하 교육청) 예산 상황과 체육중·고등학교 추진에 대해 입장을 물었다.

김광수 교육감은 “올해는 어떻게든 예산 문제를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체육중·고등학교는 학교를 전환하는 것에 핵심을 두고 있다”면서 “예술고 역시 같은 생각으로 보면 된다. 최악의 경우는 예술고와 체육 중·고등학교를 합치는 방법도 있다는 말씀까지 드리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2024년도 예산 상황을 두고 올해와 비교할 때 약 18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종 사업을 재검토하거나 통·폐합하는 등 지출 구조를 점검하고 비축 기금을 사용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둔 상태다.

“체육 중·고등학교 설립 용역에서 신설이 낫다고 결론이 나와도 교육감이 생각했을 때, 예산이 없다면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냐”는 강철남 의원 질문에, 김광수 교육감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예산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되물었다.

제주도교육청은 체육 중·고등학교와 예술고 설립 관련해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체육 중·고등학교와 예술고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지지와 찬성 의지는 많은 동력이 된다. 그렇지만 공청회와 토론회 또는 해당 분야에 관계된 분들의 의견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리고 학교 신설은 인구 감소 때문에 중앙(교육부)에서 허락을 안 해준다. 그래서 학교를 바꾸는 건데, 이 부분은 학교의 역사와 건학 이념을 존중해야 한다. 이점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철남 의원은 질문 도중 “초등학교 때 배구선수, 중학교 때 유도 선수를 했다. 몇 개월 만에 잘리긴 했다”고 말했고, 김광수 교육감도 “저도 배구, 축구, 탁구, 씨름 선수도 했다. 중학교 때까지 그런 추억들이 제가 견디는데 많은 동력이 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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