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당선작 '매달리기'의 한 장면. / 사진=제주여민회
2023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당선작 '매달리기'의 한 장면. / 사진=제주여민회

(사)제주여민회가 주최한 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가 13일부터 17일까지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영화제는 ‘계속해서 피어, 나는’이란 주제로 16개국 총 40편을 상영했다.

총 299편이 공모에 참여한 요망진당선작(단편 경선)은 박지인 감독의 극영화 ‘매달리기’(2023)에게 돌아갔다. 본선 심사위원은 이유진(제23회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 작품상 수상감독), 이정원(제주대학교 강사), 윤홍경숙(제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이 영화는 청소년 보호 시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만18세 영선이의 생일에 벌어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선이는 복지사와 친구, 그리고 어릴 때 자신을 떠나간 엄마에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그 매달림이 끊어질 위기에 처할 찰나에, 영화는 영선이를 사회적 보호 대상으로 위치 짓는 것을 과감히 거부한다. 오히려 반대로 영선이를 삶의 주체로 일으켜 세운다. 영선이는 앞으로 달려가면서 자신이 매달려왔던 과거와 서서히 결별한다. 이를 통해 주체적 여성으로서 독립적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또한 “영선이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은 사회에서 비교적 주변부에 위치한 계층이기에 동정의 대상으로 타자화하고, 신파적인 감정으로 소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영화는 그 우려를 피하면서, 이미지의 힘으로 인물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며 “감독님의 진심이 닿았기에 심사위원들도 영화 보는 내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영선이와 엄마 등 모든 인물들을 사랑하고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 기억될 빛나는 작품을 연출하신 박지인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요망진 작품상 선정작에게는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관객들이 선정한 ‘요망진 관객상’은 노도현 감독의 극영화 ‘타인의 삶’(2022)이 받았다. 요망진 관객상 작품에게는 상금 50만원을 수여한다. 영화제는 ‘타인의 삶’에 대해 “한 사람에 대해 증오를 갖게 되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그 관계는 얼마나 깨어지기 쉬운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는, 테이블 토크의 형식이지만 간담이 서늘해지는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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