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문효진, 해녀 항쟁가 노래 연구로 상명대 음악학 박사학위 

제주 작곡가 문효진은 지난 8월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 박사논문 ‘여성인권운동과 항쟁가의 관계에 관한 연구 : 제주도 [해녀의 노래]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 사진=문효진

제주해녀항일운동의 역사를 담은 음악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논문이 나왔다.

제주 작곡가 문효진은 지난 8월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 박사학위 논문 ‘여성인권운동과 항쟁가의 관계에 관한 연구 : 제주도 [해녀의 노래]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 링크 : https://smulib.dcollection.net/srch/srchDetail/200000692616 )

논문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해녀의 노래’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조명했다. ‘해녀의 노래’는 일본의 ‘동경행진곡’을 차용해 강관순 선생이 가사를 입혔다. 강관순 선생은 야학을 통해 제주 해녀들을 교육시킨 인물로 알려진다.

논문은 먼저 1932년 제주해녀항일운동의 객관적 지표를 위해 동시대 세계 여성인권운동의 배경과 항쟁가의 역할을 살펴봤다. ▲영국의 ‘여성행진곡’(March of Women) ▲미국의 ‘빵과 장미’(Bread and Roses) ▲폴란드 트레블링카 수용소의 ‘트레블링카의 거짓말’(There Lies Treblinka) 등을 비교하면서 동시대 대한민국의 문화적 배경과 항쟁가의 유입 흐름, 특별히 일본 노래를 차용한 항쟁가를 살핀다.

이어 제주해녀항일운동의 전반적인 배경과 강관순 선생 및 여성 항일운동가를 조명했으며, ‘해녀의 노래’의 역할을 서술했다. 저자는 “항일운동 현장의 해녀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녀의 노래’가 항쟁을 준비하며 미리 불렸고, 옥중에서 전달된 것은 추가된 4절임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끝으로 노래의 존재 목적과 가사의 중요성을 통해 항쟁가의 시대적 역할을 발견했다. 

논문 내용 중 '해녀의 노래' 가사. 

문효진은 2021년 우도공공미술프로젝트에서 강관순 선생의 딸인 강길녀 해녀와의 인터뷰와 음악을 담은 ‘우도 항쟁가’ 숏폼 제작을 시작으로, 우도의 오래된 노래이자 제주의 저항의 노래의 여정을 찾는 다큐멘타리 음악영화인 ‘우도 해녀의 노래’(이상목 감독)도 제작했다. 이 작품은 제주영화제 트멍경쟁작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후 강관순 해녀의 노래비의 악보와 영상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 수집한 인터뷰와 내용을 논문으로 정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문효진은 사운드오브제주 창작프로덕션 대표로 있으며 고향 제주의 사라져가는 유산을 예술로 기록하는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문효진은 “연구를 통해 제주해녀항일운동과 성공적인 항쟁에 활용된 ‘해녀의 노래’를 폭넓게 재조명해, 제주해녀항일운동에서 드러난 ‘여성’, ‘인권’, ‘노래’의 가치가 세계 여성인권운동의 대열에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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