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서일 회장, 5억원 쾌척...건축비 50억원 모금 중

오현고등학교 총동창회관 부지.
오현고등학교 총동창회관 부지.

제주지역 총동창회관 시대를 열었던 오현고등학교 총동문회가 동창회관을 아라동으로 옮긴다.

오현고 총동문회는 1992년 제주시 삼도2동에 제주지역 고교 동문회에서는 처음으로 총동창회관을 지었다. 당시 회관 건립에 토지비와 건축비로 6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대지면적이 90여평으로 지나치게 작고, 주차시설이 마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은 지 30년도 지나 노후화되면서 총동문회가 새로운 총동창회관 부지를 찾았다.

오현고 총동문회가 찾은 부지는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남쪽, 제주시 아라동 지식산업센터 바로 옆이다. 부지면적만 2385㎡(약 723평)이다. 

총동문회는 이 부지를 9억원 상당에 매입했다. 문제는 건축비다. 총동문회는 지하를 파고,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50억원 가까운 비용이 소요된다. 총동문회는 부지매입비도 회기별 동문회로부터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고총동창회관 건립에 5억원을 쾌척한 김종인 서일 회장(사진 가운데). 강기주 총동문회장(사진 오른쪽)과 오용덕 총동문회 부회장.
오현고총동창회관 건립에 5억원을 쾌척한 김종인 서일 회장(사진 가운데). 강기주 총동문회장(사진 오른쪽)과 오용덕 총동문회 부회장.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주)서일 회장이 동창회관 건립기금으로 토지구입비 2억원, 신축비 3억원 등 총 5억원을 쾌척했다

김 회장은 개성 출신이지만 한국전쟁으로 구좌읍 세화리에 정착한 후 세화중과 오현고(5회)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 진학했고 1979년 (주)서일을 창업했다.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8개 국가에 공장을 두고 연매출이 2억 달러에 이르는 빨대제조회사다. 

김 회장은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도 매년 600만원씩 기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주 총동문회장은 "아라동 부지를 마련했지만 건축비 마련을 위해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회장의 5억원 기탁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 회장은 "1992년 지어진 삼도동 총동창회관은 낡고, 비좁을 뿐만 아니라 주차도 어려운 점이 있다"며 "부지도 마련한 만큼 새로운 총동창회관 설립의 기초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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