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아카데미 예비초등학부모 대상 ‘그림책 활용 연습’...최향랑 작가 초청 실습

‘2023 학부모아카데미―예비초등학부모 대상 아이와 나누는 그림책 활용 연습’이 21일(목) 오전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2023 학부모아카데미―예비초등학부모 대상 아이와 나누는 그림책 활용 연습’이 21일(목) 오전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2023 학부모아카데미―예비초등학부모 대상 아이와 나누는 그림책 활용 연습’이 21일(목) 오전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부모아카데미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세 부모와 자녀와 그림책 활용을 연습하고 싶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강사는 지난해 선흘초에서 그림책 제작 수업을 진행한 그림책 작가 최향랑을 초청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로 5년째 세계자연유산 마을 초등학교에서 그림책 제작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흘분교(현 선흘초), 김녕초, 성산초, 선흘초, 그리고 올해는 구좌중앙초에서 진행 중이다. 

최향랑 강사는 지난해 선흘초에서 진행한 그림책 제작 수업 과정을 소개했다. 참가 학부모들은 씨앗 활용 그리기를 체험했다. 최향랑 작가는 평소 창작에 씨앗을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한 수업에서도 씨앗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씨앗을 채집하고 색을 찾는 등 직접 보고 느끼는 과정을 도입했다.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하면서 참가 학생 16명은 각각 그림책 하나씩을 완성했다.

최향랑 작가가 지난해 자신과 선흘초 학생들이 만든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최향랑 작가가 지난해 자신과 선흘초 학생들이 만든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최향랑 작가. ⓒ제주의소리
최향랑 작가. ⓒ제주의소리

▲숲 속 색으로 색종이 만들기 ▲어린이 식물도감 만들기 ▲숲 속에서 그리기 ▲이끼숲 상상하기 ▲씨앗 채집, 씨앗 드로잉 ▲기후위기 속 제주의 멸종위기 동·식물들 관찰, 그리기 ▲말린 식물로 만든 숲 캐릭터 ▲내가 꿈꾸는 숲 ▲동굴에서 만난 친구들 ▲교정지 검토 ▲사인 도장 만들기 ▲그림책 제본 제작 과정 참여 ▲북콘서트, 전시 등의 순서를 6개월 동안 거쳤다.

“직접 채집해서 말린 식물을 꺼내 손, 발, 눈, 코, 잎을 그려주니까 정말 친근하게 느껴졌다. 식물은 정말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더 친해지고 싶어졌다.”

“다시 동백동산에 갔을 때 제가 그렸던 자금우가 그 후에 더 커진 것을 발견해서 정말 뿌듯하고 흐뭇했다.”

“제주는 제주라는 그 이름 자체가 아름답다. 자연과 동물이 공존하는 그 이름이 아름답다. 제주의 숲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겁이 나기도 하고 숲이 불쌍하다.”

“제가 사는 동네의 동백숲에 가면 동박사의 소리가 정말 잘 들린다. 만약 숲이 사라진다면 제게는 놀이터가 사라지고 친구들도 사라지고 선생님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그림책 만들기에 참여한 선흘초 학생들은 여느 성인들보다 성숙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손수 수업 과정을 계획하고 학생들과 함께한 최향랑 작가는 “오름을 비롯한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있었는데, 제주도서관친구들 허순영 대표님의 제안을 받아 겁 없이 수업에 뛰어들었다. 저 혼자 진행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너무 힘든 작업이었지만, 보물 같은 아이들의 작업물을 잘 만들어서 빨리 보여주고 싶다,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부모들이 씨앗 그림을 만들어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학부모들이 씨앗 그림을 만들어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학부모들이 씨앗 그림을 만들어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학부모들이 씨앗 그림을 만들어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최향랑 작가는 “아이들이 남긴 글과 그림을 보면 저마다 다른 성격들이 느껴진다. 함께 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도, ‘한 사람을 이렇게 깊이 만나본 적이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과 글과 그림으로 깊이 소통했다”면서 “씨앗은 오랜 시간 잠들어도 나중에 조건이 맞으면 발아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아이들도 자기만의 시간을 만난다면 언젠가 피어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더불어 “요즘 아이들은 너무 바빠서 자연 환경을 비롯한 주변에서 기다리는 것을 만나지 못할 때가 많다. 어린이 혼자 하기에는 어려운 것도 많다. 어른들의 안내가 필요하다”며 “때로는 함께 때로는 말없이,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많은 세계를 만나도록 학부모들이 안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수업을 한다면, 만든 대상의 이야기는 어떤지 물어보고 나누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료로 활용한 씨앗들. ⓒ제주의소리
재료로 활용한 씨앗들. ⓒ제주의소리
씨앗으로 저마다의 그림을 만들고 있다. ⓒ제주의소리
씨앗으로 저마다의 그림을 만들고 있다. ⓒ제주의소리
참가 학부모들이 그린 씨앗 그림. ⓒ제주의소리
참가 학부모들이 그린 씨앗 그림.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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