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수까치깨 (Corchoropsis tomentosa [Thunb.] Makino) -아욱과-

9월 중순을 넘어 서면서 여름의 열기가 조금은 가신 날씨에 작은 풀밭에서는 앙증맞은 꽃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이 수까치깨가 노란 꽃망울을 달고 가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야생화가 바로 수까치깨입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작은 풀밭을 살펴보니 가을강아지풀과 섬모시풀 등 잡초들과 어우러져 작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아래로 향한 꽃망울을 카메라로 들여다 보았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수까치깨라는 이름과 관련해 까치깨라는 식물이 따로 있습니다.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에서는 까치깨라는 이름에 대해 다음의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까치깨라는 이름은 열매가 깨(참깨)를 닮았으나 쓰임새가 없어 깨보다 못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서 ‘까치’라는 이름은 식물명 앞에 붙어 ‘가짜의’, ‘이른’ 등의 의미를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까치깨는 수까치깨에 비해 잎 표면에 가는 털이 있고 꽃이 수까치깨보다 다소 작은 편이고,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지 않고 암술 머리에 붉은색 점이 있습니다.

꽃받침이 젖혀지지 않고 암술 머리가 나와있는 까치깨 ⓒ제주의소리
꽃받침이 젖혀지지 않고 암술 머리가 나와있는 까치깨 ⓒ제주의소리

까치깨에 ‘수’가 붙어 수까치깨라고 불리는 이 작은 식물은 까치깨를 기본으로 하고, 식물의 형태적 특징을 착안해 까치깨에 비해 수컷의 성격이 강하다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고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에서는 적고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길가 빈터에도 자리를 잡고 작은 꽃을 피우는 수까치깨는 제주에서는 바닷가 근처에서도 관찰이 되며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사료용이나 퇴비용으로 심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수까치깨 열매 ⓒ제주의소리
수까치깨 열매 ⓒ제주의소리

어떤 대상을 좋아하거나 곁에 두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애타는 마음, 또는 과거의 경험이나 추억을 그리는 애틋한 마음을 그리움이라고 합니다. 수까치깨의 꽃말이 바로 ‘그리움’이라고 합니다.

수까치깨의 꽃이 지고 열매가 달려 다시 이 땅에 뿌리를 내리면 앙증맞은 수까치깨의 고운 모습을 그리움에 담아 수채화로 남겨 놓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