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교육지원청, ‘통학올레’ 구축 위한 지원 방안 마련 

서귀북초 아름드리 소나무가 베어질 위기에 처했다. 김광수 교육감이 정리해서 통학로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서귀북초 아름드리 소나무가 베어질 위기에 처했다. 김광수 교육감이 정리해서 통학로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서귀북초 소나무에 대해 의견을 밝히면서, 안전 논란과 주민 반발 등이 잇달아 제기된 가운데, 교육 당국이 보다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9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관내 초, 중학교 통학로를 대상으로, 안전한 등하굣길 ‘통학올레’ 구축 지원을 위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서귀북초 통학로와 흙담솔로 주변 통학로를 점검했으며, 총 15개 학교의 통학로를 집중 점검한다.

앞서 김광수 교육감은 지난 9월 15일 열린 제42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강하영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으로부터 서귀북초 통학로 확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광수 교육감은 “서귀북초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정리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운동장이 커지고 길이 넓어진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서귀북초 아름드리 소나무가 안타깝지만 소나무와 아이들의 소중함을 생각한다면 도민 여론도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된다”면서 “소나무를 싹 정리하면 2m 정도 통학로가 확보된다”고 소나무 철거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결단을 해야될 게 아닌가 생각된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서귀북초 인근 소나무 군락은 서홍동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마을을 대표하는 ‘서홍8경’ 가운데 하나 속할 정도다.

서홍동 소개 누리집에서는 “흙담솔 군락지는 구한말 1910년 경에 당시의 향장 고경천 진사의 착상에 의해 마을 주민들이 심은 것이다. 마을에 재화(災禍)가 자주 일어나는 까닭이 마을 앞이 너무 트인 탓이라 여기고 그 허실한 데를 막아보려는 뜻에서 심어졌다”고 소개한다.

교육행정질문 이후 서홍동마을회 강성극 회장, 서귀북초등학교 운영위원회 고정협 회장, 서홍동 통장협의회 고승남 회장, 서홍동 주민자치위원회 한봉석 부위원장 등 서홍동 주민들은 20일 김광수 교육감을 찾아갔다. 소나무 군락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광수 교육감도 “15일 본회의 답변은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의도로 화두를 던졌고, 본의 아니게 지역주민들의 오해를 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통학로 뿐 아니라 학교현장에서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육청·도청·행정시·자치경찰단·교통안전단체·지역주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학교 등·하굣길 안전협의체’ 등을 통해 소나무를 보존하면서 서귀북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이번 안전 점검을 통해 ▲학교 주변 통학로 미확보 구간에 대한 현장 조사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및 교통안전 시설 설치 여부 점검 ▲통학로 현안에 대한 학교 의견 청취 ▲교육지원청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 관계기관의 개선 협조 요청 등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올해 상반기에도 지역 내 초·중학교 13곳을 대상으로 안전검점 17곳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점검에는 상반기에 이어 학교 3곳을 다시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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