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강세 전기차-LPG 추월
제주도, 8~12월까지 3100대 보급

경기침체로 전기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조업체가 할인 공세에 나섰다. 정부도 지원에 나서면서 연내 제주지역 전기차 보급 대수 4만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도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3만7689대로 지난해 말 
3만2976대에서 4713대가 늘었다.

같은 기간 경유 차량은 1만 대가량 줄어든 반면 저공해 차량으로 분류되는 액화석유가스(LPG)는 5206대, 하이브리드(Hybrid) 차량은 1만1981대나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의 경우 2019년 1만 대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와 우크라이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제주에서 전기차와 LPG 차량 대수를 추월했다.

제주도의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및 산업육성을 위한 중장기(2020-2030)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2년 도내 전기차 보급 목표는 5만9622대, 2023년은 8만4788대다.

이마저 당초 계획에서 축소한 물량이다. 2013년 첫 전기차 보급을 시작으로 10년간 5000억 원에 달하는 전기차 구매지원 보조금을 쏟아 부었지만 내연기관 차량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9월 도내 등록 차량은 처음 70만대를 넘었다. 10년 전인 2013년 9월 기준 32만6012대와 비교해 갑절 이상 늘었다. 역외차량을 제외해도 실제 운행차량은 42만대에 달한다.

최근 경기침체와 비싼 전기차 가격, 충전 인프라 문제 등을 이유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대신 가성비와 편의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전기 보조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특정 모델을 320만 원 할인하고 80만 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도 지급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8월부터 12월까지 승용차 2000대, 화물자동차 1100대 등 총 31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일반 승용 보조금은 최대 1080만 원, 소형 화물은 최대 17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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