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제주에서는 상고(商高) 이름을 가진 유일한 고등학교이다. 

요즘 제주여상의 일반계 고교 전환이 제주지역의 주요 교육 이슈로 떠올랐다. 상업계고교 간판을 내리고 일반고(일반계고교)로 전환하는 게 어떠냐 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필자는 ‘특성화고인 제주여상을 일반계 고교로 바꾸자’라는 입장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우선, 제주여상 졸업생 진학률이 80%에 이르는 반면, 취업률은 매우 미미하다. 상고 졸업생은 사무직 등으로 취업하는 게 기본인데 일자리가 없다. 기업체 등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 대부분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는 건, 제주여상이 상업고등학교로서의 수명이 다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둘째, 제주여상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대학진학 희망률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진학을 통해 심화된 전공 공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등학교 졸업만으로는 취업에 한계가 많고, 설령 취업하더라도 여러 측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셋째, 제주의 초, 중학생들에게 폭 넓은 미래 전공 선택의 기회를 주자는 점이다. 상업계고교에서는 대학진학 공부에 한계가 있다. 어린 꿈나무들에게 일반고 공부, 그리고 대학진학이라는 보다 넓은 미래로의 통로를 제공하는 게 좋다고 본다. 

마지막 이유,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이다. 지금 제주시내 중학생들의 일반고 진학 비율은 다른 도시지역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이는 제주 중학생들에게 일반계고 진학의 문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주여상의 일반계고교 전환이 최적의 대안이다.

임경철. ⓒ제주의소리
임경철. ⓒ제주의소리

제주여상의 일부 현직 교사 등은 일반계 고교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주로 상업계 과목 교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일부 교사들의 불안감 등에 대해서는 교육당국이 잘 파악해 해결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주교육의 앞날을 생각하면 그 교사들도 충분히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지금 당장의 일부 이익보다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 관점에서 제주여상의 일반계 고교 전환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 임경철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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