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교육위 “지금 상태면 굳이 4급 필요하나?” 전체 소통 역할 당부

제주도교육청(이하 교육청) 소통지원관이 교육감 직속에 4급 상당이라는 높은 위치에도 불구하고, 대우에 걸 맞는 폭넓은 소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열린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2023학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소통지원관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교육감 직속인 소통지원관은 4급 서기관에 준하는 개방형 직위다. 정책소통팀과 보도팀 업무를 관할한다.

교육청 소통지원관실(노란색)은 교육감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 사진=교육청 누리집
교육청 소통지원관실(노란색)은 교육감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 사진=교육청 누리집

고의숙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교육감 직속 개방형 직위로 소통지원관을 임용한 기대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한문성 소통지원관에게 물었다. 한문성 소통지원관은 “보다 체계적인 교육 정책·행정에 대한 도민 홍보”라고 요약해 답했다.

그러자 고의숙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냐”고 의문을 던지며 “현재 교육청은 전환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학령 인구의 감소, 교육 재정의 상당한 변화, 늘봄학교 추진 등 교육 시책의 변화, 교육활동 침해 등 여러 가지 사안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동안 해왔던 교육 활동 홍보를 넘어 전방위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교육감께서 생각했기에, 소통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개방형으로 소통지원관을 공모했다고 저는 기대를 가졌다”고 풀어 설명했다.

고의숙 의원의 대답에 한문성 소통지원관은 “원래 소통지원관은 일반 행정직이 맡았던 업무를 개방직으로 전환했고, 제주도나 도의회도 마찬가지로 전문성을 가진 언론인 출신이 채용되는 추세”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고의숙 의원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취임 이후 소통지원관으로서의 성과를 물었다.

한문성 소통지원관은 “정성적 평가와 정량적 평가가 있다”고 전제를 한 뒤 SNS 활성화, 보도자료의 강화 등을 들었다. 특히 “소통지원관은 지원하는 역할이지, 저희가 직접 소통 업무를 하는 그런 체계는 시스템화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의숙 교육의원(오른쪽)이 10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교육청 한문성 소통지원관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다. / 사진=생중계 갈무리
고의숙 교육의원(오른쪽)이 10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교육청 한문성 소통지원관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다. / 사진=생중계 갈무리

고의숙 의원은 멈추지 않고 “그 정도를 개방형 직위로 임용한 성과라고 말하는 것이냐”라고 쏘아붙이며 “그 정도의 역할은 교육청이 막중한 시대적 상황을 마주한 상황에서 역할을 상당히 축소해서 바라보는 수준이다. 각 사업 부서의 홍보를 전체적으로 총괄하며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현재 소통지원관은 부서장이면서 교육감 비서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건 교육감의 정책 전반에 관여하면서 그것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 아니겠냐”고 꼬집으며 “소통은 각 실국에서 알아서 하고 나는 홍보를 더 잘할 뿐이라는 식의 말씀은 교육청이 당면한 상황에서 소통지원관의 역할을 너무 축소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문성 소통지원관은 “교육청 출입기자들과 소통하면서 부서와 언론 간의 소통 협조를 조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언론에 사전 설명을 해야 오해가 없겠다고 부서에 브리핑을 권장하는 식의 나름대로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은 “질의를 들어보니 소통지원관을 교육감 직속으로 둘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냥 홍보과 정도에 책임자도 사무관급으로 두면 충분할 것 같다”면서 “교육감이 직급을 4급까지 올려서 소통지원관을 만든 이유와 기대가 있을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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