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DC 대학생 아카데미] <제주도우다> 소설가 현기영

내 가족, 내 이웃 수천명이 학살됐음에도 4·3을 입 밖으로 내는 게 금기시됐던 군부독재 시절, 무고한 주민들이 학살된 4·3의 진실을 담은 <순이 삼촌>을 발표하면서 제주 4·3의 비극을 널리 알린 소설가 현기영이 제주대학교 학생들을 만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다섯 번째 강연이 오는 17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학생 아카데미에는 소설가 현기영이 무대에 올라 ‘청문현답(靑問玄答) 제주도우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한국문학 거장으로 평가받는 현기영은 제주와 한반도 현대사의 뿌리가 담긴 필생의 역작 <제주도우다>를 최근 펴냈다. 4·3의 비극으로부터 살아남은 자 안창세의 목소리로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제주도우다>는 일제강점기부터 4·3에 이르기까지, 현재 한국사회 갈등 지형의 연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제주의 근현대사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총체적으로 다룬 대하소설이다.

현기영은 이 역사적 비극을 끈질기고도 강렬한 필력으로 보여준다. 힘 있는 서사와 생생한 인물들을 통해 압도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은 새 나라 건설의 꿈에 벅찼던 해방공간의 열망과 좌절을 그리는 한편 국가 폭력에 내몰려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을 진혼한다.

인간의 본질을 되묻게 하는 가공할 폭력과 나란히 제주의 땅과 바다, 사람들의 아름다움이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매끄러운 문장 속에 빛난다.

갈등과 혐오로 점철된 이 시대 우리에게 도착한 <제주도우다>는 경종을 울리는 진중한 메시지가 되고 있다.

이날 대학생 아카데미에서는 제주청년들과 선배 제주인 현기영이 묻고 답하는 뜨거운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의소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돼 강연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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