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 패배로 중앙당 임명직 ‘일괄 사퇴’
이명수 도당 사무처장 후임 인선 ‘깜깜’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에 이어 사무처장 공석 사태를 맞게 됐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명수 국민의힘 제주도당 사무처장이 내일(17일) 자로 임기를 마치지만 중앙당에서 후임 인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당 사무처장을 개방직으로 채웠다. 2021년 10월 외부공모를 거쳐 40대인 이명수 현 사무처장이 발탁됐다.

이 사무처장은 10년 넘게 중앙당 사무처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임명 직후 제주에서 대선과 지방선거를 잇따라 치르면서 제주도당 핵심 업무를 책임졌다.

당초 중앙당에서 임기 종료를 앞두고 공모 얘기가 나왔지만 실제 공고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 관례대로 중앙당 인사를 파견하는 순환 인사도 지금껏 감감무소식이다.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의 경우 2022년 5월 이후 장장 18개월째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총선이 임박하면서 후임 인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정치권 인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임명직 지도부 총사퇴로 중앙당 상황이 긴박하다”며 “수도권 경쟁 구도까지 맞물려 지방을 챙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중앙당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 임명직이 줄줄이 물러나면서 새로운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도 부담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중앙당 사무총장이 전격 교체되면서 업무 인계에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당장 각 시·도당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부터 예정된 당무감사는 계획대로 간다. 전국 209개 당원협의회를 상대로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는 제주시갑(김영진 위원장)과 서귀포시(허용진 위원장) 2곳이 대상이다.

주요 감사내용은 당원관리 실태와 지역조직 운영, 인지도, 평판 등이다. 당협위원장의 정치적 능력과 함께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의 도덕성까지 점검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제주 국회의원이 전무해 원외 당협위원장의 총선 경쟁력이 관심이다. 다만 허용진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김영진 위원장에 대한 원포인트 감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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