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자치경찰단 주민봉사대
교통지도·특별순찰 등 봉사 이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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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8시께  제주시 아라초등학교 등굣길에서 제주자치경찰단 주민봉사대원들이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모두 생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이른 아침 나와 우리 지역의 아이들을 지킨다는 부모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어요.”

17일 오전 8시께 찾은 제주시 아라초등학교 등굣길. 푸른 제복과 함께 노란 조끼를 입은 제주자치경찰단 주민봉사대 8명이 분주하게 아이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차량 문을 손수 열어 아이들과 인사하는 한편, 횡단보도 초록 불이 켜지면 차량 앞을 가로막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안내했다. 신호등 시간이 촉박할 땐 아이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건너는 등 봉사대원들은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10여 년 차 베타랑 봉사대 정화자 부대장은 자치경찰단 사무실이 이도동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정 부대장은 “수년째 학생들을 위해 매일 아침 7시40분부터 나와 9시까지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며 “봉사를 마치면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출근해야 해 아침 여유는 없지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아이들을 보면 봉사할 수밖에 없다”고 웃어 보였다.

대부분의 봉사대원은 정 부대장과 같이 생업을 두고 있다. 때문에 요즘 같은 감귤 수확철에는 봉사를 나오는 인원이 조금은 줄어든다고 한다. 그럼에도 매번 8명 이상의 봉사대원이 이른 아침 모여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현 15기 주민봉사대를 이끄는 김영홍 대장도 시내버스 운전을 하고 있다. 김 대장은 버스운전자의 시선으로 교통지도를 하다 보니, 보다 진심으로 교통봉사를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대장은 “아이들은 우리의 자녀고, 노인은 우리의 부모님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교통봉사에 임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어 줘 고맙다는 인사와 편지를 전해줄 때 무엇보다 보람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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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8시께 제주시 아라초등학교에서 제주자치경찰단 주민봉사대원이 차량 문을 열어 아이를 맞이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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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8시께 제주시 아라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 ⓒ제주의소리

자치경찰단 주민봉사대의 헌신에 학교와 부모들도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김동우 아라초 안전생활부장은 “학생 수가 워낙 많은데 학교가 왕복 6차선 대로변에 있다 보니 통행량이 많아 위험천만할 때가 종종 있다”며 “그럼에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같이 봉사하는 대원들이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학년생 자녀를 둔 김은실씨도 “비가 올 땐 차에서 내리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우산도 펴주고 손을 잡아주는 등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대원들을 보며 감동했다”며 “자녀가 어려 등굣길이 걱정됐는데 봉사대 덕에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물론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매일 같이 교통지도를 하는 것은 보기보다 힘든 일이었다.

무더운 날에는 강한 햇빛과 아스팔트 열기에 그대로 노출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우비를 입어도 온몸이 젖기 일쑤다. 그럼에도 봉사대원들은 아이들의 감사 인사 한마디에 고생이 싹 날아간다고 한다.

송종협 사무국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봉사일지라도 야외에서 꾸준히 봉사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면서도 “오가며 지나가는 부모들과 교사들의 응원의 말 한마디,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손수 쓴 편지를 받으면 모든 게 치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주민봉사대가 아이들의 등굣길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009년 3월17일 발대한 자치경찰단 주민봉사대는 현원 148명으로 아라·영평초등학교 등굣길부터 오일시장, 각종 행사 교통지도 봉사를 해오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는 이상 동기 범죄 예방을 위해 아라동 치유의 숲과 방선문 가는 숲길 등을 중심으로 특별순찰도 담당하고 있다.

아라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주자치경찰단 주민봉사대에 쓴 편지. '교통 봉사 지킴 선생님들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4반 예지에요. 어린이보호구역 신호등 앞에 친구들이 길을 잘 갈 수 있게 해서 너무 감사해요. 너무너무 힘들지만 3ㅎ학년4반 때문에 더 힘을 내세요.(왼쪽)', '아라초에 다니는 3학년 이서진이라고 해요. 항상 저희를 지켜주셔서 고마운 마음에 편지를 써요. 항상 저희를 안전하게 해주고 사고가 일어나도 잘 대처해주시고 교통 경찰님이 있어 저희 모두가 안전했던 것 같아요. 저희 모두를 지켜주는 교통 경찰님 앞으로도 힘내시고 저희 모두를 지켜주세요. 제가 응원할게요.'ⓒ제주의소리
아라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주자치경찰단 주민봉사대에 쓴 편지. '교통 봉사 지킴 선생님들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4반 예지에요. 어린이보호구역 신호등 앞에 친구들이 길을 잘 갈 수 있게 해서 너무 감사해요. 너무너무 힘들지만 3ㅎ학년4반 때문에 더 힘을 내세요.(왼쪽)', '아라초에 다니는 3학년 이서진이라고 해요. 항상 저희를 지켜주셔서 고마운 마음에 편지를 써요. 항상 저희를 안전하게 해주고 사고가 일어나도 잘 대처해주시고 교통 경찰님이 있어 저희 모두가 안전했던 것 같아요. 저희 모두를 지켜주는 교통 경찰님 앞으로도 힘내시고 저희 모두를 지켜주세요. 제가 응원할게요.'ⓒ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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