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대학교병원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내년도 제주대학교병원의 안과 신규 전공의가 단 한명도 배정되지 않으면서 진료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국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2024년도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전공의를 한 명도 배정하지 않았다.

제주대병원은 올해까지 1명의 전공의 정원이 배정돼 현재 전문의 4명과 전공의 3명이 매달 2500여명의 외래환자, 150여 명의 수술환자, 50여 명의 응급환자를 치료해 왔다.

보건복지부가 제주대병원 안과 전공의 배정을 0명으로 줄인 이유는 제주대병원 지도 전문의 4명 중 1명이 지도 전문의 교육과정을 이달 초에 이수했기 때문이다.

전공의 수련 법률에 의하면 지도 전문의는 정기교육을 3년마다 해당 해의 12월 31일까지 8시간 이상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정원발표에 대한 행정상의 편의로 매년 9월 말까지의 교육 이수 자료를 10월에 검토해서 11월에 결과 발표하고 있다. 10월 이후로 받은 교육은 인정하지 않는 셈이다.

법률상 위법은 아니지만 보건복지부는 과거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내부 규칙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에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제주도 전체에 안과 수련병원이 제주대병원 하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공의가 들어오지 못하면 내년 안과 전공의는 전체 2명이 되고, 전공의 보호를 위해 주당 80시간 수련 규정을 지켜야 하는 현 법률 상 응급실 진료와 응급수술을 상당 부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농업과 어업 종사인구가 많은 제주도 특성상 작업 도중 눈에 외상을 입거나 망막 박리가 발생해 응급수술이 필요한 응급 환자들이 비행기를 타고 육지로 나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해 이는 제주도민에게 실제로 큰 불편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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