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김대진·오승식 “동시에 다수 지휘 활동, 고민 부족 방증” 지적

제주도교육청(교육청) 장애인오케스트라 지휘자에 대해 겸직 논란이 제기됐다. 한꺼번에 여러 개의 지휘 활동을 병행하면서 장애인오케스트라에 대한 고민-관심이 부족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교육청마저 “겸직이 다소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은 20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청오케스트라 지휘자를 6월에 채용했는데 그 양반 지금 뭐하고 있냐”면서 날카롭게 반감을 드러냈다.

교육청은 지난 6월 12일 제주관악협회 소속 A씨를 장애인예술단 지휘자로 임용했다. 계약 임기는 1년이다. 이후 10월 5일 장애인예술단 단원 채용 계획을 공개했다. 채용 예정 인원은 10명이며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피아노 등 5개 악기별로 모집한다. 단원 신분은 기간제근로자로 임기는 2년이다. 조직 명칭도 장애인예술단에서 장애인오케스트라로 변경했다. 현재 단원 채용 공모를 마치고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김대진 의원
김대진 의원

김대진 의원은 “지휘자의 최근 활동을 살펴보니까 장애인오케스트라 뿐만 아니라 제주 위드어스윈드 오케스트라, 제주 그랜드 오케스트라 지휘자로도 활동 중이고, 제주관악제, 한여름밤의 예술축제에서도 지휘했다.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김형조 총무과장에게 따져 물었다.

김형조 과장은 “지휘자로부터 겸업 신청이 들어왔는데, 장애인오케스트라 지휘자 이외 활동은 주말을 이용한다고 해서 허가를 내줬다”고 답했다.

김대진 의원은 “교육청이 장애인오케스트라 단원 선발에 있어서 지휘자에게 권한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지난 6월에 지휘자를 뽑을 이유가 있었나. 차라리 지금 단원들과 함께 뽑아도 무방해 보인다. 노는 지휘자에게 월급을 주는 것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다른 곳에서 이렇게 지휘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심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장애인 오케스트라에서는 할 일이 없다는 것으로 인식된다. 여기서 장애인오케스트라를 어떻게 하면 멋지게 만들지 고민이 전혀 없다고 보인다. 시간이 남으니까 겸직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형조 과장도 “다시 자료를 보니 겸직이 조금 많다고는 생각한다”면서 “정리하는 방향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오승식 의원
오승식 의원

오승식 교육의원(서귀포시 동부)도 바통을 이어 받아 “교육청이 겸업을 승인할 때는 법령과 규칙에 근거해서 판단 했겠지만, 토요일에 하니까 다른 오케스트라도 지휘한다는 식의 인식은 조심해야 한다. 장애인오케스트라 담당 부서는 밤새서 힘들게 일하는데, 정작 지휘자는 이곳 저곳 다니는 모습이 맞냐”고 꼬집었다.

또한 “지금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신중하게 살피길 바란다. 장애인오케스트라는 아직 창단도 안했는데, 벌써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을 잘 새겨들어 정리하길 바란다”고 교육청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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