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제주교구 사회사목위원회, 25일 오후 2시 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4.3과 닮아있는 여순항쟁. 제주에서 여순항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천주교 제주교구 사회사목위원회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새로운 시각의 역사-제주4.3항쟁과 여순항쟁’을 주제로 제4회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오랫동안 여순사건으로 불려져왔던 여순항쟁은 1948년 10월 19일 전라남도 여수에 주둔하고 있었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일부 군인들이 제주4.3 진압을 위한 출동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를 일으키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인 1949년 전라남도에서 조사한 결과 1만1131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됐다.

천주교 제주교구 사회사목위원회 관계자는 “제주4.3평화기념관 입구에 누워 있는 백비(白碑)에 4.3에 대한 명칭이 온전히 새겨지지 않은 것처럼 여순항쟁도 아직 ‘사건’, ‘반란’, ‘항쟁’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려지고 있다”며 “한국 현대사에서 4.3과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제주에서 여순항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짚어보면서 4.3의 ‘이름 찾기’를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은 제주교구 사제들과 수도자, 교구 평신도협의회 외에 지역 국회의원 3명과과 제주도청, 제주도의회, 제주시청, 서귀포시청, 경찰청 신우회, 가톨릭언론인모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10월5일 출범했다.

제주교구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함께하고 있는 제16차 시노드 결과를 주교회의에 보고한 주요 내용 중 하나인 ‘제주 인권과 평화, 생태, 환경 등 제주의 현실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교회’를 지향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을 출범해 이번 포럼까지 4차례에 걸쳐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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