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마을이 설촌 20년을 맞아 기념 주간을 운영한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주민협의회(이하 주민협의회)는 20일부터 29일까지 마을 탄생 20주년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주민협의회에 따르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북제주의 관광 진흥 목적으로 1999년에 택지 조성 계획을 세우고, 2001년에 계획을 변경해 시행됐다. 첫 주민은 ‘먹글이 있는 집’을 세워 입주한 서예가 한곬 현병찬이다. 마을 입구에 표지석을 세운 2003년을 기준으로 삼아 올해 설촌 20주년을 맞는다.

기념 주간은 ▲마을 갤러리 전시 ▲저지 마을 극장 ▲저지 아뜰리에 투어 ▲예술 창작 워크숍 ▲저지마을장 등으로 운영한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는 공공미술관(김창열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과 사립박물관·미술관(제주공예박물관·이타미준갤러리) 외에 13곳의 개인 갤러리가 존재한다. 

현대미술관에서는 자체 소장 저지예술인마을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기획전 ‘지속된 순간들’을 전시한다. 13곳의 개인 갤러리는 기념주간 동안 전시를 운영한다.

▲갤러리 노리 ‘이명복展 동행’ ▲갤러리 데이지 ‘소장전 EPISODE3’ ▲규당미술관 ‘세종한글큰뜻모임 작가초대전―먹향기속에 한글사랑전’ ▲더갤러리현 ‘김현숙展―저지리의 畵요일 2023-제주읽기’ ▲먹글이있는집 ‘현병찬 투먹 서예전’ ▲몽생이 ‘제주 대한명인 전시회’ ▲서담미술관 ‘최형양展―공간 이상의 공간, 탐라의 선경’ ▲이창원돌공방 ‘이창원 조각전―GENESIS 알, 새, 물고기’ ▲장정순갤러리 ‘황미희·장정순 2인전―도자조각과 그림展’ ▲제이제이갤러리 ‘2023 도이 김진수展’ ▲탐묵헌 ‘제주청하문학시인과 스마트폰작가의 詩寫展―가을의 뜨락Ⅲ’ ▲파파사이트 ‘papakim展―Every dog has its day’ ▲펑스튜디오 ‘2023 아시아 대표작가전’ 등을 진행한다.

저지 마을 극장은 모든 세대가 같이 관람할 수 있는 네 편의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예술인마을의 입주 작가 故김창열, 건축가 故유동룡의 작업과 일상을 기록한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28일 오후 1시)와 ‘이타미 준의 바다’(28일 오후 4시), 저지리 유래를 재조명하는 ‘책, 종이, 가위’(29일 오후 1시),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사라지는 생태계를 담은 ‘수라’(29일 오후 4시) 등을 무료로 상영한다. 장소는 김창열미술관 다목적스튜디오다. 

저지 아뜰리에 투어는 마을 이웃 학교인 저청초등학교, 금악초등학교, 저청중학교와 협력해 진행하는 문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예술 창작 워크숍은 마을의 입주작가들이 준비한 주민, 도민 참여프로그램이다. 수묵화·캘리그라피 워크숍(서담갤러리, 10월28일-29일)이 남았다. 21~22일에는 저지마을장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20주년 기념 주간을 맞아 마을 주민 박누아 군(애월중 1)은 3✕3 큐브 100개를 큐빙해 마을의 로고를 새롭게 만들었다. 주민협의회는 “이 로고를 바탕으로 포스터와 현수막을 제작해 메시지를 시각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촌 20주년 기념주간은 두 가지 질문에서 시작한다. 첫째, 20년 후인 2043년까지 예술인마을은 예술과 자연, 공동체가 공존하는 마을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가. 둘째 질문은 미래세대들이 20년 후에도 집 앞마당에 빨래를 널고, 오고 가며 이웃들과 안부를 나누면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며 “기념주간을 통해 제주 마을들의 미래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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