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24만명 전년 대비 2배 폭증
11월도 1만8000명 ‘항공 좌석난 예상’

“승객 여러분들의 신속한 신분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소지하고 직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미리 주시기 바랍니다”

“승객 증가로 대기 시간이 10분 이상 예상됩니다. 탑승구 5번에서 13번 이용객은 청사 중앙을 이용하면 신속히 입장할 수 있습니다”

26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여객청사에 쉴 새 없이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여행가방을 끌던 학생들이 3층으로 우르르 이동하자 검색대에는 금세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코로나19로 자취를 감췄던 수학여행단이 가을철을 맞아 대거 제주 여행에 나서면서 제주공항에서는 10월 내내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26일까지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은 6만4830명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방문객 5만5167명을 이미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 6만 명과 비교해도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누적 방문객도 24만20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2374명 대비 2배 이상 폭증했다.

관광협회는 11월에도 1만8000명이 더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방문객 27만명 수준을 대부분 회복하게 된다.

수학여행단이 늘면서 전세버스 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관광지 주변 주요 도로에서는 전세버스 행렬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단체여행이 늘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내국인 공항이용객도 코로나19 수준을 회복했다. 9월 공항 이용객은 출도착 기준 222만명으로 2019년 217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선 항공기 운항편 수도 2019년 9월 1만2693편에서 올해는 1만3225편으로 늘었다. 9월까지 누적 운항편 수도 12만1822편으로 코로나19 이전 11만7511편을 뛰어넘었다.

대신 공항에서는 단체 승객과 겹치는 특정 요일에는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아침이나 저녁을 제외한 황금 시간대에는 예매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학여행 시즌과 겹치면서 각 항공사마다 단체승객이 크게 늘었다”며 “학사일정 등을 고려하면 11월 초까지는 제주노선 좌석난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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