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챔 진출 노리는 제주, FA컵 우승이 유일한 경우의 수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가 AFC 챔피언스리그(아챔) 진출 마지막 경우의 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제주가 아챔에 진출하려면 연고 이전 이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한다.  

제주는 오는 2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리그 11위 강원(승점 26점)은 리그 12위 수원(승점 25점)과 함께 2부리그 강등권이다. 

B그룹에 속한 제주는 34경기에서 승점 38점을 획득, 리그 전체 9위에 올라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면 제주는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제주는 1부리그 잔류를 빨리 결정짓고, FA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에 배정된 아챔 진출권은 3+1장이다. 리그 1~2위와 FA컵 우승자에게 아챔 진출권이 주어지며, 리그 3위는 아챔 진출을 위한 외국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리그 1~3위 팀 중 1팀이 FA컵을 차지하면 리그 4위에게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넘어가는 방식이다. 

K리그 FA컵 우승을 위해 4팀이 경쟁하고 있다. 제주를 포함해 포항(리그 2위), 전북(리그 4위), 인천(리그 5위)이 4강에 진출했다. 

FA컵은 프로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팀까지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며, 제주는 2013년 이후 10년만에 FA컵 4강에 진출했다. 

지난 34라운드 경기 후 선수단 모습. / 제주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지난 34라운드 경기 후 선수단 모습. / 제주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제주로서는 올해 FA컵 우승을 놓칠 수 없다. 

올해 리그는 울산(승점 67점)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포항(승점 59점)과 광주(승점 57점), 전북(승점 52점), 인천(승점 49점), 대구(승점 49점)가 파이널 A그룹에서 리그 아챔 진출권을 경쟁하는 모양새다. 

FA컵 4강 진출팀 중 유일하게 파이널 B그룹인 제주는 FA컵 우승 말고는 아챔 진출 경우의 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K리그는 파이널 A그룹에서 우승팀이, 파이널 B그룹에서 강등팀이 나온다. 

심지어 제주는 포항과 FA컵 준결승을 오는 11월1일 오후 7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다. 제주가 FA컵 결승에 진출하면 결승전마저 11월4일 오후 2시 제주 홈에서 진행된다. 

이 같은 상황으로 제주는 ‘공공의 적’이 됐다. 제주가 FA컵 우승을 차지했을 때 다른 팀들의 아챔 진출 확률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2006년 부천에서 연고를 이전한 제주는 아직까지 무관에 그치고 있다. 2019년 성적 부진으로 2부리그로 강등돼 2020년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이 유일한 트로피지만, 매년 1부리그에서 중상위권 다툼을 하는 제주로서는 아쉬운 성적이다.   

제주는 공공의 적이라는 현재의 상황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만 있으면 구단 첫 우승, 아챔 진출 등 부담을 이겨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주 관계자는 이날 [제주의소리]를 통해 “도민들 앞에서 제주라는 이름으로 상위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다. FA컵 우승은 도민들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많은 팬들의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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