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6년 경정 승진 강경남, 김영록, 강창우, 김동철, 조석완, 문기철, 윤현식, 하준영, 우정식 등 9명

이태원 참사와 일선 경찰 인력 조정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경찰 고위 간부 인사마저 미뤄지면서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제주 총경 인사도 안개 속이다. 

지난 26일 경찰청은 이충호(59) 전남경찰청장을 제41대 제주경찰청장으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로 이상률(56) 제주청장은 서울청 생활안전차장으로 보직을 옮기며, 이충호 신임 청장은 오는 30일자로 취임할 예정이다.  

총경 승진은 본청 차원에서 이뤄지지만, 각 지역 경찰청장들은 총경 승진 대상자를 추천할 수 있다. 경찰청보다 더욱 높은 기관이 총경 승진에 관여한다는 뒷얘기도 무성하다.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에 총경 승진자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 총경 승진 대상자들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사실상 한달안에 새로운 제주 경찰 책임자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으로, 예년에는 최소 반년은 경정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총경 승진을 노리는 경정들이 제주청 주요 보직을 맡거나 맡으려 하는 것도 궤를 같이 한다. 

총경 승진자는 크게 연공서열과 실적 중시 등으로 분류된다. 

총경 승진 대상자 모두 저마다의 실적을 갖고 있지만, 비슷한 실적이라면 가장 먼저 경정으로 승진한 직원을 추천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직원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고, 경찰 조직 내·외부 평가를 주요하게 반영하는 사람도 있다. 

제주 경찰 조직에서 차기 총경 승진 후보군은 2014년 경정으로 승진한 강경남 강력계장, 김영록 경무계장을 시작으로 2015년 경정 승진 강창우 홍보계장, 김동철 수사2계장, 조석완 112 상황2팀장 등이다. 

또 2016년 경정 승진 문기철 여성보호계장, 윤현식 인사계장, 하준영 정보상황협력계장 등도 이름을 올린다.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에 파견된 우정식 경정(2015년 승진)도 마찬가지다. 

제주 경찰 조직에서는 누가 총경으로 유력한지는 물론, 유리한 고지에 섰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주에서는 매년 1명꼴로 총경 승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2명의 총경 승진자가 나온 해는 2017년(오인구·김영옥) 올해 1월(김항년·오태욱)까지 딱 2번뿐이다. 

다음 인사에서 제주는 1명의 총경 승진자가 예상되는데, 인사 적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총경 승진 가능성이 있는 경정은 많아야 3명 정도 됐다. 심지어 2009년과 2012년에는 총경 승진 가능성이 있는 경정 자체가 없었다.

관광지라는 특수성으로 인구에 비해 많은 사건이 발생하는 제주의 경찰 조직 규모가 갈수록 커졌고, 2015년부터 매년 5명을 웃도는 경정 승진자가 나오고 있다. 경정 승진자가 많다보니 총경 승진 대상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제주에서 총경 승진을 위한 치열한 경쟁 구도가 마련된 이유도 2015년과 2016년 경정 승진자들이 총경 승진 대상자에 포함되면서다. 

제주에서 매년 2명, 최소한 격년에 2명 정도의 총경 승진자가 배출돼야만 인사 적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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