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어선이 전복돼 1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생존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28분께 제주시 제주항 북쪽 약 22㎞ 인근 해상에서 24톤급 근해안강망 어선 A호(목포선적)가 전복됐다는 수협중앙회 목포어선안전조업국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오후 3시30분께 헬기를 이용해 베트남인 4명, 중국인 2명, 한국인 1명 등 선원 7명을 구조한 후 119에 인계했으며, 오후 4시20분께 뒤집힌 선박 조타실에서 심정지 상태의 60대 선장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오후 5시44분쯤 제주항으로 이송됐지만, 소방당국은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심폐소생술(CPR)없이 해경에 B씨를 인계했다. 

구조된 승선원들도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저체온증 등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A호가 지난 26일 오후 10시11분께 제주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된 기관장 C씨는 “낮 12시쯤에 어획물이 쏠리면서 선박이 급격하게 기울었다. 선장은 조타실에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뒤집힌 A호는 인근 해상을 지나던 여객선에 의해 발견됐다. 목포어선안전조업국이 안전관리 차원에서 VFH 통신기를 통해 A호 위치를 파악하던 중 위치발신장치(V-PASS) 신호와 선박자동식별장치 동시에 끊긴 것을 확인했고, 안전조업국의 교신을 받은 여객선이 A호의 전복 사실을 알렸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초속 8~12m의 북서풍이 불었으며 바다의 물결은 2~3m로 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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