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왼쪽), 김호진. / 사진=(사)제주올레

(사)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올해 ‘제5회 제주올레상’ 수상자로 김태수, 김호진 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제주올레에서는 2019년부터 매년 ‘기여 부문’과 ‘가치 부문’으로 나눠 제주올레 상을 수여하고 있다. ‘기여 부문’은 후원, 재능기부, 봉사 등을 통해 제주올레의 발전에 공헌한 자원봉사자 또는 자원봉사그룹을 선정한다. ‘가치 부문’은 제주올레의 철학과 가치에 궤를 같이 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공이 인정되는 개인 또는 단체를 시상한다. 

올해 ‘제주올레상 기여 부문’ 수상자는 10년 넘게 클린올레와 아카자봉 함께걷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태수 씨가 선정됐다. 클린올레는 올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프로그램이다. ‘아카자봉 함께걷기’는 ‘아카데미 자원봉사자와 함께 걷기’를 줄인 말이다.

김태수 씨는 클린올레에 참여하기 위해 한두 달에 한 번씩 제주도를 방문하고, 지난 2013년 아카자봉 함께걷기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할 때 합류해 초석을 다지고 10년간 꾸준히 참여한는 등 노고를 인정 받았다. 

김태수 씨의 본업은 경기도 평택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식당 문을 닫는 휴무일마다 틈틈이 제주를 방문해 클린올레와 함께걷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올레길을 인솔하면서 완주한 첫 봉사자로도 기록된 바 있다.

‘제주올레상 가치 부문’에는 강원도 인제천리길의 김호진 대표를 선정했다. 김호진 대표는 2009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회복을 위해 제주올레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제주올레 완주 후 영감을 받아 고향 인제로 가서 제주올레의 철학과 가치를 살린 인제천리길을 개척해 운영하고 있다. 

2011년 3월 재활을 위해 걷기 시작한 제주올레 길은 2014년 겨울이 돼서야 완주했다. 초기에는 불편한 한쪽 다리를 끌면서 걸어야 했고, 2013년에는 방광암이 발병했기 때문이다. 김호진 대표는 제주올레 길을 걸으면서 고향 인제에도 치유의 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2016년 인제천리길을 세상에 선보였다. 김호진 대표는 제주올레완주자클럽 강원지부장을 맡아 제주올레와 인제천리길간 교류는 물론, ‘옆 동네 함께 걷기’를 통해 전국 트레일 네트워크에도 힘쓰고 있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상금은 제주올레 김창홍 이사, 이병남 이사, 강희철 본부장, 제주올레 후원자 강성두, 고진수, 김애숙, 고성현 씨 등이 후원해 마련했다. 제주올레상 상금은 제주올레 이사회와 후원자들이 지정기부금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제5회 제주올레상 위원회 이병남 위원장(전 LG인화원 원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제주올레는 지속가능한 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이 걸어가는 발걸음에 힘을 싣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공신력 있는 상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제주올레의 가치가 길 위에서 오랫동안 지켜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제5회 제주올레상’ 수상식은 11월 4일(토) 용수포구에서 진행하는 제13회 제주올레걷기축제 폐막식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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