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기업대출 잔액도 20조원 육박
가계대출 연체율은 0.73% 또 최고치

제주지역 대출 총액이 30조원을 돌파한지 불과 4년 만에 40조원 턱밑까지 차올랐다.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중소기업대출이 늘면서 채무상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도내 금융기관의 대출잔액은 39조9억원으로 지난달 38조8739억원과 비교해 한 달 사이 1271억원이 늘었다.

차입 주체별로는 기업대출 잔액이 19조9029억원, 가계대출은 16조1797억원이다. 기업대출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6144억원으로 34%를 차지했다. 나머지 10조5653억원은 주택담보를 제외한 신용, 예금, 적금 담보대출 등이다.

예금은행 연체율은 0.58%로 전국 평균 0.43%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더욱이 가계대출 연체율은 0.73%로 5월에 기록한 0.65%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연체율 증가는 금리 인상이 기폭제가 됐다. 가계대출 상환 부담이 늘면서 연체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상승 전환된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자영업자(개인사업자)의 대출 흐름도 심상치 않다. 8월 말 기준 도내 기업대출 19조9029억원 중 중소기업대출은 19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자영업자 대출이 61.9%를 차지한다. 

도내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2013년 대비 17.1%나 급증했다. 이는 충청북도(17.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전국 평균 13.4%와도 차이가 크다.

산업별로는 투자 유치와 인구 유입으로 인한 경기 호황으로 부동산업의 대출 도드라졌다. 서비스산업 내 대출 비중은 2013년 12.7%에서 2019년에는 26.1%까지 치솟았다.

반면 부동산 경기 흐름이 한풀 꺾이면서 현재는 20.7%로 떨어졌다. 그 여파로 도소매와 숙박음식, 문화예술 등 관광서비스업 전 업종에서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해 “제주의 중소기업대출은 부동산 경기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며 “부동산 시장 변동과 관련 대출 추이, 연체율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화를 막기 위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며 “채무상환능력에 따라 분할상환을 유도하거나 저금리 대환, 채무재조정 등의 추가 조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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