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DC 대학생아카데미] 알리콘 김성민 공동 대표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 될 수 있도록 많은 경험해야”

김성민 알리콘 공동대표가 31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성민 알리콘 공동대표가 31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라 여기지 말고 많은 기회를 통해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빠르게 검증해 보길 바랍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 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일곱번째 강연이 31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에는 실명 공개 기반 커리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로켓펀치’와 주거지 기반 분산 오피스인 ‘집무실’을 운영하는 알리콘의 김성민 공동대표가 ‘나의 브랜드 도전기,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과 시행착오들’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김 대표는 ‘나의 것에 대한 욕망’을 들려줬다. 직장인 대부분은 번듯한 회사에 다니면서도 언젠가 나의 것을 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20대 중반 창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창업에 실패한 후 20대 후반에 학교로 돌아오니 이력서에 쓸 내용이 ‘사업 실패’ 밖에 없었다. 여러 곳에 입사 서류를 넣어봤지만 탈락의 연속이었다.

김 대표는 무급으로라도 일하겠다는 의지로 화이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정규 채용이 없던 직군이었기에 어떤 일이든 다 해냈다.

노력 끝에 30살이라는 나이에 매니저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것을 하고 싶다는 갈증을 해소할 수는 없었다. 결국 3년 차 되는 해에 자신만의 회사를 꿈꾸며 퇴사를 결심했다.

김 대표는 퇴직금과 보험금으로 마련한 2000만원으로 브랜딩 에이전시 ‘엔스파이어’를 차렸다.

엔스파이어는 브랜드가 하고 싶은 말을 단순화하고 시각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브랜드 마케팅 회사다.

창업 후 1년6개월 동안은 마땅한 수익이 없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차곡차곡 경험을 쌓은 결과 즐거움과 함께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 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일곱 번째 강연이 오는 31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 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일곱 번째 강연이 오는 31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하지만 나의 것을 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갈증은 남아있었다.

8년 차가 됐을 때 갈증은 더욱 짙어졌다. 때마침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고민을 깊게 했다.

그 무렵 로켓펀치를 운영하는 대표가 집 근처에서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김 대표는 8년간 운영한 엔스파이어를 잠시 내려놓고 쾌적한 분산 근무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로 온오프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투자를 받기란 쉽지 않았다. 때문에 하고자 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실제 50평 남짓한 집무실 1호점을 차리니 투자자들이 모였다. 이후 평수를 3배로 늘린 2호점을 차렸고 공간 다이내믹화, 근사함 더하기 등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며 성과를 냈다.

김성민 알리콘 공동 대표가 31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성민 알리콘 공동 대표가 31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집무실은 분산 오피스 업계에서 자리 잡았으나, 여전히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은 마음 한 켠에 남아있었다.

김 대표는 여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한 물음을 거듭했고, 장기적으로 자신만의 취향과 정체성을 오롯이 담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처음 집무실을 기획했을 때의 희열을 또 한번 느껴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기효능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직장인이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퇴사와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이때 자기효능감을 기준 삼는다면 목표를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만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하면 잘하게 되기 마련”이라며 “많은 경험을 통해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의소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돼 강연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