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술작가 이연정은 1일(수)부터 14일(화)까지 아라 갤러리에서 개인전 ‘기억상자’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섬세한 표현으로 제주 오름을 비롯한 자연 풍광을 그려냈다. 화폭 안에 자그마한 물체들을 상징적으로 그려넣는 특징도 눈에 띈다.

전시 소개 글을 쓴 김지혜(미학)는 “이연정의 작업에서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대상은 오름과 의자, 사다리 등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소재인 오름은 선사시대부터 4.3사건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 동안 제주인들이 간직해온 공적이고 사적인 기억들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기억 상자다. 이연정의 오름은 이런 공적 기억과 사적 기억을 함께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이연정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여백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여백이 작가가 제시하는 색다른 치유의 장치라 해석할 수 있다”고 풀어냈다.

이연정의 작품 / 사진=이연정
이연정의 작품 / 사진=이연정
이연정의 작품 / 사진=이연정
이연정의 작품 / 사진=이연정
이연정의 작품 / 사진=이연정
이연정의 작품 / 사진=이연정

더불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실험을 펼친다. 바로 화산의 잔재이자 제주도의 토속적 재료인 송이를 분쇄해 독특한 붉은 색과 거친 질감을 드러내는 작업을 한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서 작품과 마주하며 그 공간에 기억들을 하나하나 나열해 곱씹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연정은 제주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2015년부터 이번까지 여섯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국내외 다양한 단체전과 아트페어도 참여했다. 

▲제주미술대전 판화부문 우수상·특선(2013~2016) ▲서울국제미술협회 도쿄 국제공모전 우수상(2015) ▲제주도미술대전 선정작가상(2018)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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