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2만명’ 연말 1300만명 돌파할 듯
여행만족도 조사 ‘제주시 3위→28위’ 추락

제주 관광객이 외국인 방문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내국인들의 여행만족도가 추락하면서 이미지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122만 명이 제주 여행에 나서면서 올해 누적 관광객 수가 1100만 명을 넘어섰다.

10월 말 기준 누적 내국인은 1074만47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7만 명과 비교해 무려 203만명(-8.0%)이 줄었다. 월 기준은 –11.0%로 하락 폭이 더 크다.

반면 외국인은 55만60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564명과 비교해 10배 이상 폭증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다. 중화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비중은 60%를 훌쩍 넘어선다.

외국인 관광객 덕에 전체 관광객 수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관광객이 1023만 명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1388만 명으로 올라섰다.

내국인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지만 이는 지난해 국제선 운항 중단에 따른 국내 수요가 제주로 쏠린 영향이 컸다. 실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내국인 방문객은 비슷한 수준이다.

2019년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1356만 명이다. 현재 내국인 방문 흐름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1300만 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걱정거리는 방문객들의 여행만족도 추락이다. 국제선 재개에 따른 상대국 유치 전략과 제주의 고물가 문제가 교차되면서 경쟁력 하락과 함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행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제주도는 1000점 만점에 723점을 얻어 4위로 밀려났다. 선두를 놓친 것은 2016년 조사 이후 처음이다.

행정시를 포함한 전국 243개 기초자치단체 평가에서는 제주시(719점)가 지난해 3위에서 올해는 28위로 곤두박질쳤다. 서귀포시(729위)도 2위에서 올해는 16위로 밀려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와 관련해 “제주의 경우 관심도와 여행계획, 재방문 의향이 동반 하락했다”며 “고물가 논란 속에서 실제 제주 관광객의 지출비용도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주시, 서귀포시도 공통적으로 물가·상도의와 먹거리 항목 평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이는 여행지로서 제주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6~8월 사이 1박 이상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72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 청결·위생, 물가·상도의 등 1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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