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중국 크루즈선 입항 ‘순항’
내년 벌써 372척 기항 신청 기대감

중국이 6년간 굳게 닫혔던 국제크루즈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크루즈항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럭셔리 크루즈선 입항까지 예고되면서 제주 관광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8월부터 국제크루즈선 운항을 허용하면서 올해 10월까지 제주를 찾은 크루즈 입항 실적이 52척으로 급증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반발해 2017년 3월부터 크루즈선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바닷길이 끊겼다.

이어 6년여 만인 8월 31일 중국인 관광객 680명을 태운 2만4782톤급 블루드림스타호가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닻을 내리면서 크루즈 관광의 물꼬가 트였다.

실제 제주는 2005년 크루즈선 입항이 6척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늘면서 2016년 507척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3173명이던 크루즈 관광객은 120만9106명으로 치솟았다.

이어 한한령으로 2019년 29척으로 급감한 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단 한 척도 제주를 찾지 않았다.

제주도는 제주항 56척, 강정항 31척 등 올해 87척의 유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관광객 방문 규모도 7만명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9일에는 중국 최초의 럭셔리 크루즈선인 쟈오샹 이던호(4만7842톤)가 제주에 처음 입항한다. 승객은 700여명으로 보름간 여행비용만 1인당 최대 7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제주항으로 입항한 승객들은 8시간 가량 제주에 머물며 여행과 쇼핑을 즐길 예정이다. 이에 시내면세점을 포함한 관광업계가 기대를 잔뜩 걸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크루즈선이 제주를 찾는다. 유치 목표는 70만~100만명이다. 이미 372척이 기항 신청을 마쳤다. 제주도는 내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선석 배정 작업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10만 톤급 이하의 크루즈는 제주항, 10만 톤급 이상은 강정항을 기항지로 배분하고 있다. 현재까지 배정 물량은 양쪽이 비슷한 수준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입항에 대한 CIQ(세관·출입국·검역) 등 관계 기관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럭셔리 크루즈선 입항으로 제주의 인지도와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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