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극단 이어도(대표 장원영)는 지난 5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수어연극 ‘지장샘, 숨겨진 이야기’를 개최했다. / 사진=이어도<br>
제주 극단 이어도(대표 장원영)는 지난 5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수어연극 ‘지장샘, 숨겨진 이야기’를 개최했다. / 사진=이어도

제주 극단 이어도(대표 장원영)는 지난 5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수어연극 ‘지장샘, 숨겨진 이야기’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이어도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제주지역 청년들과 함께 진행한 수어연극 교육 프로젝트인 ‘而手多 : 이수다’의 발표회다. 연극 지도는 이어도 소속 연극인 강명숙이 맡았으며 수어 지도는 수어통역사 윤현숙, 농인강사 김주연이 함께 했다. 극본은 송정혜가 썼다.

수어 대본 제작을 위해 강사진과 극작가, 농인들이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으며, 공연장에는 농인과 수어 가능자 60여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도는 “제주 지역 청각장애인 인구가 약 6000여명에 달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간 농인들을 위한 배리어프리 공연은 전무하다시피 하다”고 이번 수어 연극의 추진 배경을 꼽았다.

관객으로 참석한 모 수어통역사는 “교육에 그치지 않고 농인 초대 공연을 기획한 것이 너무 좋았다. 도내에서 진행하는 웬만한 행사에서도 보기 힘든 정도의 농인들까지 다 모였다. 이렇게 많은 농인들이 모여서 자기 의견을 내는 자리가 없었는데 끝나고 질문이 쏟아지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계속해서 프로그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표회 연출을 맡은 강명숙은 “한 장면, 한 장면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다. 도내 배리어프리 공연이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미숙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도는 지난 몇 년간 지역스토리텔링 콘텐츠 발굴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을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설명한다. 이어도는 ▲표선면 토산리의 용천수 설화 ▲서홍동 지장샘의 용천수 설화 등의 시리즈를 진행한 바 있다. 

‘而手多 : 이수다’는 제주문화예술재단 2023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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