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원 올려 13.59% 역대 최대 인상폭
밤 11시부터 할증 적용 ‘기본 4920원’

제주지역 택시요금이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다. 할증 시간도 1시간 앞당겨져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늘게 됐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역 택시 운임・요율 적용기준’을 고시하고 20일 0시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중형택시 기준 기본운임(2km)은 현행 3300원에서 4100원으로 800원 오른다. 기본요금이 단숨에 4000원을 넘어서면서 13.59%의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게 됐다.

거리시간 병산운임은 현행 30초당 100원(15km/h이하)에서 31초당 100원으로 조정했다. 2km를 넘어서면 적용되는 거리 운임은 127m당 100원이 그대로 유지된다. 

대신 할증운임 적용시간은 현행 0시∼오전 4시에서 밤 11시∼오전 4시로 확대됐다. 할증이 적용되면 밤 11시부터는 20% 오른 기본요금 4920원을 내야 한다.

제주도는 앞선 9월 물가대책위 제3차 회의에서 중형택시 기본운임(2km)을 33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적정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어 10월 열린 제4차 회의에서 진통 끝에 중형택시 기본운임을 4100원으로 정했다. 이마저 택시업계가 반발하면서 11월 제5회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800원 인상안이 확정됐다.

대신 택시운송원가 산정 용역에 대한 타당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인상안을 매듭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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