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기간 2026년 분기별 정기 협의, 道 '매각대상 세부 현황' 자료 공사에 요구

2021년 한국관광공사가 분할한 중문관광단지 사업지구.
2021년 한국관광공사가 분할한 중문관광단지 사업지구.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관광공사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인수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제주도는 10일 오전 도청 백록홀에서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관광공사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른 매각 추진 원칙과 조건을 제시했다.

중문관광단지의 개발사업 시행자인 한국관광공사는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중문관광단지 일괄 매각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중문관광단지 매각 규모는 중문골프장 토지 95만4767㎡, 건물 6159㎡, 기타 클럽하우스 등 시설물을 비롯해 도로·공원·주차장 등 토지 61만2567㎡, 건물 9195㎡, 기타 입목·구축물 등이다.

핵심 자산인 중문골프장은 한국관광공사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1989년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 부지 내 조성한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이다.

매각 금액은 자산평가에 의해 적정가격 산정을 조건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협상기간은 2026년까지로 설정했다. 

세부 조건으로는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중문관광단지 관리·운영에 종사하는 근로자 고용승계를 내걸었다.

매각 절차의 관건은 '평가액 산정'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관광공사 측은 지가상승 요인을 적용해 골프장의 평가액만 최소 1500억원에 이를 것이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향후 협상을 위한 매각대상 세부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이 자료를 기초로 협상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가 요구한 자료는 △매각대상 세부 물건현황 △중문관광단지 10년간 수익·비용 세부 현황 △임대 부동산 등의 목록 및 임대차계약서 △선임교 교량 최근 5년간 유지보수비용 및 정밀안전진단 내용 △최초 승인 당시 조성계획도 및 세부 내역 △각종 부담금 등 채무 현황 등이다.

매각 대상이 보다 명확해지면 양 측이 자산평가를 의뢰하고, 이후 매각 금액을 논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양 측은 분기에 1회씩 정기적으로 협상단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는 중문관광단지 내 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토지와 시설물에 대한 매각 의사를 제주도에 밝혀왔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각 공공기관별 자산효율화 계획을 의결함에 따른 후속조치다. 

기재부는 지역여론 등을 고려해 중문골프장 매각과 관련 제주도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할 것을 승인했고, 한국관광공사는 7월 14일 제주도에 일괄 매각 우선 협상을 제안했다.

제주도는 허문정 기획조정실장이 총괄단장, 변덕승 관광교류국장이 실무단장을 맡은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을 구성하고 협상에 대응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세부적인 협상 금액은 매각 대상이 구체화 된 이후에 논의될 예정"이라며 "도민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을 주는 것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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