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주4.3평화공원 참배...방명록에 ‘희생 잊지 안겄슴니다’ 글 남겨

14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제주의소리
14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제주의소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영령들에 고개를 숙였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혁신위원, 국민의힘 제주도당 관계자 등을 함께 4.3평화공원 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위패봉안실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희생을 잊지 안겄슴니다. 평화의 제주를 기원함니다'라고 적었다. 전라도 출신인 인 위원장 특유의 방언이 섞인 문구였다.

인 위원장은 참배 직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평생 전라도에 살면서 여수·순천 사건에 대해 많이 들었다. 그 사건이 4.3과 연관이 돼있는 일이고, 아랫목에서 4.3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교훈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념과 사상을 떠나 이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며 "그걸 다 품고, 여기에 희생당하는 일이 다시는 이 땅에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잘 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14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제주의소리<br>
14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제주의소리
14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남긴 방명록. ⓒ제주의소리
14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남긴 방명록. ⓒ제주의소리

인 위원장은 "여수·순천도 그렇고, 제주도는 물론이고, 군인과 경찰이 명령에 복종하면서 희생된 분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분들도 함께 추모하는 장소가 돼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이런 일이 절대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4.3과 관련한 망언으로 당내 징계를 받았다가 혁신위에 의해 징계가 취소된 김재원 전 최고위원 건과 관련해서는 "통합으로 가는 길에 결정한 일"이라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제가 알기로는 그 분(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여러번 자신의 잘못을 고백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부족하지만 그런 고백을 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도록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3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김기현 당 대표도 불참하며 보수정당이 4.3을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여기를 방문하신 것으로 기억하고, 여기의 중요성을 잘 말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14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제주의소리
14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제주의소리
14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제주의소리<br>
14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제주의소리

인 위원장은 "일정 때문에 매번 오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사정에 의해서 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말씀 드릴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내년 추념일에는 참석을 건의하겠냐는 질문에는 "기회가 되면 제가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 위원장은 "행정안전부에서 4.3희생자의 보상 문제에 있어 인원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행안부 장관과 직원들에게 그런 일이 없도록 현실적인 것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가 빚진 사람들을 잘 모셔야 하고, 격상해야 한다"며 "우리가 중앙에서 더 관심을 갖고 모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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