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평가원 조직 진단 착수
제주관광공사-ICC JEJU 흡수 거론

마이스(MICE) 유치를 위해 설립된 이후 줄곧 업무 중복 논란에 휩싸였던 제주컨벤션뷰로가 해체 수순을 밟는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방공기업평가원이 공공기관 혁신 방침에 따라 사단법인 제주컨벤션뷰로에 대한 조직 진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제주컨벤션뷰로의 업무와 실적 등을 분석해 연말쯤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혁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조직 통폐합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조직을 흡수할 기관으로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거론되고 있다.

제주컨벤션뷰로는 컨벤션산업 육성과 회의산업 지원을 위해 2005년 제주도가 설립한 전담조직이다. 사단법인 형태지만 사실상 제주도 산하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2014년 정관을 개정하면서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이 당연직 이사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도 제주도청에서 4급 공무원을 발령한다.

제주도는 마이스산업 유치와 홍보를 위해 매해 30억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예산 대부분은 인건비와 공기관 대행사업비로 쓰이고 있다.

주요 업무는 MICE 유치 마케팅, MICE 연계 관광 상품 육성, MICE 관련 연구조사 등이다. 정원은 이사장과 사무국장을 포함해 13명이다.

애초 설립시 추후 출범하는 제주관광공사에 흡수하도록 계획됐다. 반면 2008년 제주관광공사가 만들어졌지만 후속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MICE 업무 중복 논란이 이어져 왔다.

2016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단법인에 대한 출연금 지원도 어려워졌다. 이에 민간위탁금 지원 방식으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최근 종합감사에서 “제주도의 관리감독 기능은 있지만 법인 운영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인 대응이 어렵다”며 조직 효율성 문제를 지적했다.

더불어 “MICE에 대한 기관간 유사 업무 중복이 계속되고 있다”며 설립 당시 계획에 따라 조직 통폐합을 포함한 조직의 효율적 관리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관련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내년 초부터는 실질적인 이해당사자가 되는 기관들과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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