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여행비용 3박4일 52.8만원
컨슈머인사이트 “올해 알뜰 여행객 늘어”

제주 여행비용이 강원도 등 다른 지역은 물론 해외와 비교해도 급격히 올라 관광 수요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6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여행비용은 3박4일 기준 1인당 52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여행지 전체의 평균 33만9000원과 비교해 1.6배 높은 수준이다. 해외여행의 경우 115만7000원으로 3.4배 많았다.

특히 제주는 2021년과 비교해 2022년 여행비용 상승률이 1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국내 다른 지역과 해외여행 비용 상승률은 3%에 그쳤다.

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관광객들은 여행 지출 비율을 10%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꼭 필요한 곳에 지출하는 이른바 초긴축여행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초 제주관광공사가 공개한 ‘2022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여행경비에 대한 불만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제주 여행 불만족을 묻는 질문에 ‘물가가 비싸다’고 응답한 비율이 53.4%(중복)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중교통 불편(12.1%), 다양하지 않은 쇼핑 품목(11.1%) 등의 순이었다.

여행비용 증가는 물가 상승 영향이 컸다. 유류비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식음료 비용이 오르고 항공사와 렌터카 업체들도 할인 폭을 줄이면서 관광객들의 부담이 커졌다.

제주시내 유명 해장국 전문점의 가격은 일제히 1만1000만원으로 올랐고 또 다른 국수 전문점은 최근 고기국수 한 그릇의 가격을 1만원으로 인상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그 돈이면 해외로 간다는 소비자의 얘기는 제주도가 반값이더라도 가지 않겠다는 심리의 표현”이라며 “이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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