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1088명’ 14년만에 순유출 
30대 분기 순유입 462명→40명 추락

20대 이어 30대 청년층의 제주 탈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인구도 70만명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정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호남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3년 제주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에만 267명의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올해 누적 순유출 인구가 1088명으로 올라섰다.

연초부터 인구 유출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1000명대 순유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제주는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인구 순유출과 마주하게 됐다.

제주는 2010년 순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올레길 열풍과 제주 살이, 부동산 활황 등에 힘입어 전입 인구가 폭등했다. 2016년에는 순유입 인구만 1만4632명에 달했다.

2010년 53만명이던 인구는 2013년 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에는 단숨에 인구 70만명을 넘어섰다. 50만명에서 60만명까지 26년이 소요됐지만 70만명은 채 9년 걸리지 않았다.

반면 출생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순유입도 주춤하면서 인구 성장도 멈춰섰다. 지난해 말에는 70만명 아래로 내려가더니 1년째 턱걸이를 반복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인구 증가에 불씨를 살렸던 청년층의 이탈 흐름이다. 20대가 순유출로 전환된 이후 최근에는 30대마저 탈출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통계청의 제주 인구이동 추이 자료를 보면 20대는 2020년 4분기 345명 순유입에서 2021년 1분기 687명 순유출로 뒤집힌 이후 11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30대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2020년 1570명의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2년 3분기 462명이던 순유입이 올해 3분기는 40명으로 급감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6월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청년인구 순유출 요인 및 시사점’에서 저임금 근로환경과 높은 생활물가, 주거비용 부담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당시 조사연구팀은 “청년인구 유출은 단기적 노동공급 감소뿐 아니라 고령화를 가속화하고 지역경제 성장역량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중장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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