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DC 대학생아카데미] 배우 박재민
“직업이 꿈 돼선 안 돼…스스로 믿고 꿈꿔야”

21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 번째 강연에서 배우 박재민이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21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 번째 강연에서 배우 박재민이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뭘 하고 싶지’가 아닌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딱 한 번만 고민해 보세요. 그 고민에서부터 여러분들의 삶이 달라질 겁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번째 강연이 21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에는 비보이 크루원, 교수, 번역가, 방송인, 스포츠 해설위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연예계 대표 만능 엔터테이너 배우 박재민이 ‘꿈과 속도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출신으로 서울대 대학원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박사과정, 조지타운대학교 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 석사과정을 수료한 박재민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KBS 스노보드 해설위원, 도쿄올림픽 KBS 3X3농구 해설위원을 맡았으며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이사, 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 심판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강연에 앞서 박재민은 제주대 학생들에게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부터 던졌다.

그는 “고등학생이 되면 꿈 대신 가고 싶은 대학을 물어본다. 대학생이 돼서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꿈이라는 것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혹은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작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을 뜻한다. 그 누구도 꿈을 직업이라고 정의한 적이 없지만 모두 언제부턴가 꿈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박재민은 어릴 적부터 해보고 싶은 일이 많은 아이였다고 했다. 남들이 하나를 바랄 때 그는 겉핥기식으로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하는 아이였다.

그런 박재민에게 어른들은 ‘그렇게 살면 안 돼’, ‘그건 틀린 거야’라고 했지만, 그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21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 번째 강연에서 배우 박재민이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21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 번째 강연에서 배우 박재민이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박재민은 학생들에게 ‘내 꿈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인생의 지향점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라고 당부했다. 또 전공이 곧 내 진로라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민은 “행정학과를 나왔으니 반드시 행정적인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선택한 전공이 절대 여러분의 진로가 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공을 잘 살려 진로를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못해도 절대 선택을 잘못했거나 실력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둬야 한다는 당부다.

선택에는 항상 후회가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결과를 알고 선택하기 이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고 했다.

박재민은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끔찍한 일이 어떻게 내 인생에 다가올지 모른다. 하지만 종종 이 끔찍한 일이 나에게 일어난 최고의 일이 되는 경우도 많다”며 “무한한 믿음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 번째 강연이 21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 번째 강연이 21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남들과의 속도를 비교하지 말라는 조언도 남겼다.

박재민은 “누군가와 비교했을 때 나보다 앞서 있으면 ‘빠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절대적으로 빠른 게 아니라는 것이다. 빠르다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다. 내가 비교하지 않는다면 빠르다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 또한 2002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2010년에야 졸업장을 땄다. 그리고 현재까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럼에도 박재민은 자신이 느리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박재민은 “전진하는 여정이 지겨울 수는 있어도 그게 멈춰 있다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니다. 다음 계단을 올라가기 위해선 계단을 한번 오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과정이 없으면 다음 계단을 올라갈 수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또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는 과정의 반복”이라고 전했다.

강연이 끝나갈 무렵 다시 한번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그는 “여러분 스스로 믿고, 꿈꾸길 바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의소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돼 강연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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