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후평화행진 23일 도민보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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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문희 제주기후평화행진 활동가가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도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기후재난은 제국주의로부터 비롯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윤보다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우리의 걸음만큼 세상은 움직인다’는 슬로건을 내건 제주기후평화행진은 2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도민보고회를 개최했다.

기후평화행진은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로부터 시작됐으며 지난해 9월24일 기후행진 이후 제주의 기후재난에 관한 논의를 지속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후평화행진 활동가들은 1년간 제주 제2공항 예정지와 강정 해군기지를 비롯해 기후재난 최전선에 있는 제주 곳곳을 찾아 학살, 식민지, 군사주의 타파를 외쳤다.

기후평화행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후재난의 심급 원인과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온도를 변화시킨 원인의 원인을 찾고자 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엄문희 활동가는 ‘왜 기후평가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엄 활동가는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가 급격히 변하게 됐다. 그로 인해 인류는 예측이 어려운 지구환경의 변화에 맞서 싸우게 된 시대에 봉착했다. 기후재난은 기후 혼란에서 온다”며 “기후재난의 원인은 단순히 자본주의만이 아닌, 제국주의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3그룹 6차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식민주의 사이의 연관성과 함께 사회 전환을 위해서는 개인의 신념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명시한다.

또 탈성장 운동은 ‘이윤’보다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면서 비화폐적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을 교양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엄 활동가는 “IPCC의 의의는 기후재난도 결국 기술 관료가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에 있다”고 했다.

기후 식민지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식민지란 △세상의 반짝거림과 그것을 떠받치는 누군가의 어둠 △본국을 위해 수탈되는 타국 △오리엔탈리즘 다른 지역과 문화를 재단하며 타자화하는 것 △상대를 나와 동일한 권리를 가진 존재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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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걸음만큼 세상은 움직인다’는 슬로건을 내건 제주기후평화행진은 2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도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제주의 식민화되고 있는 네 가지 자원을 소개했다. △숨골·동굴 지하수 △공동체 △바다 △제주 제2공항 등이다.

엄 활동가는 “제주는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해 지표수가 거의 없고 대부분의 물자원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축산업, 농업용수로의 활용,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이용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함양량은 줄어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고갈이나 오염 등을 예측하는 데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하수에 대한 상품화 현상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사용하는 식수가 자신에게 오는 경로를 망각한다는 점은 위기에 대한 대응을 가로막는다. 지하수와 제주도민 간의 유대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무엇이 필요한 걸까. 엄 활동가는 51년 전 발간된 로마클럽의 ‘성장과 한계’를 인용했다.

그는 “IPCC가 지난해 보고서를 내며 참조한 중요한 책이 1972년에 나온 로마클럽의 ‘성장과 한계’였다. 1972년 출간 당시 비난받았던 로마클럽의 예상은 현재 거의 들어맞았음이 확인됐고 기후위기는 그 연장 선상의 도드라진 끝이다. ‘성장의 한계’에서는 해법으로 지속가능성 혁명이 필요하고 가능함을 말하며, 그 수단으로 기술적이고 제도적인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들이 결론에서 주문한 것은 ‘꿈꾸기’, ‘네트워크 만들기’, ‘진실 말하기’, ‘배우기’, ‘사랑하기’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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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걸음만큼 세상은 움직인다’는 슬로건을 내건 제주기후평화행진은 2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도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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